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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번째 이스라엘 방문기 4

      날짜 : 2013. 12. 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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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곳에서 늦은 점심 식사를 하였다. 맛사다 성채 위에서 식사를 한 것이 아니라 케이블카로 올라가서 맛사다를 둘러보고 다시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와서 두시가 넘어서 식사를 하였다. 시간이 충분했으면 지그재그로 나 있는 트레킹을 따라서 느긋하게 올라갔다가 내려왔으면 했지만 시간도 허락치 않았고 뜨겁게 내리쬐는 사막의 태양도 부담이었다. 아래쪽에서 케이블카를 타는 곳에 맛사다 뮤지움이 만들어져 있었다. 들어가 보고 싶었으나 버스 투어가 이러한 개인적인 여유시간을 허락치 않는다. 점심식사를 위한 시간으로 40분이 주어졌으나 너무 방문객들이 많아서 줄서서 음식을 주문하고 음식 나오기 기다리기까지 20분이 흘러가 버렸다. 밥이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  혹 나중에 맛사다를 방문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하나의 팁을 주자면, 이곳의 호스텔에서 하루를 숙박할 수 있다. 밤에는 사막의 기온도 많이 낮아지지만 아래서 맛사다 성채를 향하여 서치라잇을 쏘아대는 빛의 페스티벌도 볼만 하다고 한다. 동터오는 새벽에 일찍 일어나서 트렉킹 코스를 밟으며 맛사다를 발로 밟으며 오르는 기분을 못 느껴 본 것이 못내 아쉽다. 그러나 사해쪽으로는 걸어가지 말라고 주의를 준다. 땅속에 소금 결정체가 가끔씩 비가오면 녹아서 구멍이 생겨서 걸어 다니는 사람을 삼킨다고 한다.   

         

        이제는 눈으로만 보던 사해(dead sea)를 직접 들어가 보는 시간이다. 맛사다에서 다시 버스에 타고서 십여분을 달리니 샤워시설이 되어있고 물에 들어가기 쉬운 백사장과 해변까지 자갈길이 있는 곳에 다다랐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대중 앞에서 수영복만 입고서 돌아다니기를 그리 즐기지 않기에 수영을 안 해 본지도 꽤 오래 되었다. 그래도 이곳 사해에서는 직접 물에 들어가 보기로 작정한다. 여기까지 와서 사해의 물을 내 몸이 직접 들어가 보아야 그 느낌을 경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경험을 언제 또 하랴 싶었다. 시간은 딱 한 시간 반이 주어진다. 오늘 중으로 투어 그룹의 일부는 텔아비브까지 돌아가야 하므로 주어진 시간이 넉넉하지 않다. 수영복은 미리 준비해 갔는데 락커와 수건을 빌리는데 80세켈(25)을 달라고 한다. 나중에 알고 보니 도처에 샤워시설은 무료이고 수건은 호텔서 준비해 갔으면 되고 옷은 갈아입고서 백팩에 넣어서 물가로 지고 가면 되기에 락커가 굳이 필요가 없었다. 그러나 이미 80세켈을 지불하고 난 후였다. 그러나 이곳 사람들은 여행객상대로 성수기 대목보기에 바쁘다.


        11월인데도 사해에 내리쬐는 뜨거운 태양은 부담스러웠다. 수영복을 갈아 입은 뒤에 얼굴에 선크림을 덕지덕지 바르고 그래도 작렬하는 해를 피하려 모자까지 다시 썼다. 가이드가 당부하기를 물에서 절대 다이빙을 하거나 머리까지 잠수는 삼가 하고 물장구를 쳐서 주변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는 일이 없도록 하라고 한다. 높은 염도의 사해물이 눈에 들어가면 쓰라리기 때문이다. 혹 눈에 물이 들어가면 바로 해변가에 수도시설에서 눈을 씻어 눈을 보호하라고 한다.  드디어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물가로 향했다. 그러나 바로 되돌아와 운동화를 다시 신어야 했다. 뜨거운 태양빛에 뜨겁게 달아오른 자갈길로 물가까지 150미터를 걸어서 가려면 맨발로는 어림도 없다. 드디어 다다른 물가인데 해변의 모래나 자갈이 시꺼먼 진흙으로 뒤 덥혀있다. 한쪽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바닥의 새까만 진흙을 온몸에 바른다. 진흙을 발랐다가 씻어내면 피부에 좋다는 것이다. 얼굴까지 진흙을 바르고 돌아다니는 사람들은 온 몸이 꺼멋게 번들번들하여 흡사 전신 갑옷을 입은 것 같다. 이 진흙에 많은 수많은 미네럴들이 녹아있어 피부미용에 좋다는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 나이들은 여행객들이 많기에 몸매들이 보기에 그리 좋은 그림들은 아니다. 운동화를 벗으니 바닥이 미끄럽다. 억지로 중심을 잡으면서 물속에 발을 담그니 햇볕에 달아버린 물의 온도가 뜨뜻 미지근 하여 상쾌한 맛은 없었다. 조금씩 걸어 들어가니 이제 발을 떼어도 될만한 깊이다. 와 신기하다. 물에 누웠는데 몸의1/3은 물 밖으로 나간다. 머리와 발은 물 밖으로 자동적으로 떠오른다. 책을 하나 가지고 들어 왔으면 힘들이지 않고도 충분히 누워서 책을 읽을 수 있을 정도였다. 카메라로 이 장면을 찍어 두어야지 하고 생각하니 카메라를 멀리 락커에 두고 왔다. 카메라를 가지고 다시 되돌아와서 주변의 수영하는 사람들 몇 장면을 찍고서 책을 들고 물에 다시 들어갔다. 물에 누워서 짐짓 독서 삼매경에 빠져 보았다. 정말로 누워서 몸을 전혀 움직이지 않고도 책에만 집중하는데 전혀 불편함이 없다. 엉뚱한 생각을 해 보았다. 대도시의 풀장에다 염도를 사해와 같이 맞추어놓고서사해체험이라는 비즈니스를 하면 사람들이 몰려올까? 온갖 포타시(Potasi) 미네럴까지 물에 풀어 놓고 미네럴이 풍부한 머드 까지 갖추고 사해체험피부 클리닉이라고 칭한다면 장사가 될까? ㅎㅎ


        물에서 나와 샤워시설에서 모든 염분을 깨끗이 씻어내고 음료수를 한잔하고서 버스에 타니 해가 저물어 날이 어둑 어둑 해 진다. 이제는 예루살렘으로 돌아갈 시간이다. 이날은 마침 금요일저녁 해지는 시간이고 해지는 시간은 유대인 안식의 시작이다. 투어가이드인 요압에게 물었다. 너도 유대인인데 너는 sabbath를 안 지키니? 자기는 생활고에 찌들어 안식일에도 일을 해야 하는 타락한 유대인이란다.. 그래도 자기는 하나님은 믿는다나.. 그래서 유대인이 율법을 범하거나 안식일을 범하면 어떻게 되느냐? 너는 율법을 엄격히 지키는 것으로 구원이 있다고 생각하느냐? 물었더니 자기는 신학적인 질문만 빼고는 다른 질문은 다 받는다며.. 윙크하며 싱끗 웃으며 주제를 얼른 다른 것으로 돌린다. 괜한 것을 물어서 아픈 곳을 찔렀는가 보다. 돌아오는 길에는 다들 지치고 피곤했다. 버스 안이 조용하다. 예루살렘까지90분을 꺼꾸로 달려서 -400미터부터 900미터까지 1300미터의 오르막길의 험한 광야길을 올라서야 비로소 서안지구 체크포인트가 나온다. 감람산을 끼고서 금요일 밤 안식일의 예루살렘에 도착했다. 멀리 도시의 불빛들이 보이는데 이곳도 이제는 작은 성읍이 아니라 하나의 큰 도시이다.


        예루살렘에서 하루를 묶고서 다음날은 예루살렘과 베들레헴 투어이다. 호텔에 체크인을 하고 키를 받아 들고서 로비의 엘리베이터로 갔는데 그 앞에 까만 특유 복장의 근엄한 얼굴의 유대인이 내가 오기를 기다렸다가 내가 엘리베이터 단추를 누르고 안으로 들어가니 바로 따라 들어온다. 그리고는 자기의 층수를 내게 눌러달라고 사무적인 어투로 부탁한다. 당시에는 별 생각 없이 웃어주면서 요구하는 층수를 눌러 주었는데.. 호텔방에 들어와 보니 불을 키고 끄는 단추들 옆에 Sabbath(안식일-사진참조) 단추가 따로 있었다. 정확히 무엇인지는 모르지만 안식일이 시작되기 전에 먼저 눌러 두어서 안식일에 불을 키고 끄고 물을 틀고 닫는 것조차 자동으로 작동되게 하는 단추 같았다. 사진을 찍어 두었다. 맞다. 오늘은 안식일이다. 가만 생각해 보니 율법의 현대해석에 따르면 호텔의 엘리베이터 단추를 누르는 것조차 일을 하는 것이다. 들은 얘기로는 안식일에는 엘리베이터가 자동으로 모든 층에 다 서게 만들어 놓는다는데.. 여기는 오작동인가? 따라서 아까 그 유대인은 직접 단추를 눌러 율법을 범하지 않으려고 나를 기다린 것일까? 율법과 상관없는 이방인이 와서 엘리베이터 단추를 대신 눌러주기를 기다린 것이다. “저기 더러운 이방인이 오니까 그에게 대신 일을 시켜야겠구나.” 따지고 보면 자신이 율법을 범하지 않으려고 저주받은 이방인인 나에게 죄(?)를 대신 범하게 한 것이다. 그래 내가 당신 대신에 십자가를 지자!  ㅋㅋ


        안식일에 율법을 범하지 않으려는 유대인들의 그 노력은 가상하지만 나는 이스라엘이 이러한 태도 때문에 하나님으로부터 버림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그들은 출애굽 당시 틀림없이 하나님으로부터 택함 받은 백성들이었다. 그러나 이스라엘을 택함은 저들이 잘해서가 아니라 이방을 구원하려는 하나님의 계획 속에 제사장나라의 모델로서 하나님에게 택함을 받은 것이었다. 출애굽기 19장에서 하나님의 언약이다. “너희는 내게 대하여 제사장나라가 되고 거룩한 백성이 되리라제사장이 무엇인가? 하나님과 사람을 연결시켜주는 매개체이다. 이스라엘은 온 백성들이 제사장 나라로 택함을 받아 그들이 모델로서 하나님 앞에서 어떻게 살아서 어떻게 복을 받는가를 이방백성들에게 보여주어 다른 민족들을 구원에 이르게 하도록 선택을 받았다. 하지만 그들은 택하신 백성, 거룩한 나라, 하나님의 율법과 자신들의 구원에만 집중해 왔고 아직도 집중한다. 그러나 주변의 나라들을 구원하는 제사장 나라로의 사명은 헌신짝처럼 버렸기에 하나님으로부터도 버림을 받았다라고 생각한다. 뒤에 믿은 우리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구원받음은 구원의 조건을 갖춤이 아니다. 받은 은혜로 주변 나라와 민족들을 구원하는 선교적 사명을 가지라는 의미이다. 이스라엘처럼 원가지도 아끼지 아니하신 하나님이 선교적 사명을 잃어버린 곁가지를 아끼시랴? 우리가 더욱 더 선교적 사명에 힘써야 할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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