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temap
login
    • 두번째 이스라엘 방문기 2

      날짜 : 2013. 12. 06

      추천 : 0

      목록
    • 게시판  
      • 성경에서는 구약시대에 출애급을 한 이스라엘이 가나안을 정탐하고서 그곳을 젓과 꿀이 흐르는 땅으로 묘사한다. 그러나 실지로는 이스라엘은 자원이 빈약한 나라이다. 그나마 비옥한 땅인 지중해 연안의 블레셋(지금의 팔레스타인 자치구인 가자지구 및 텔아비브)땅은 결국은 당시에 점령도 못 하였다. 지금의 이스라엘 국토도 면적이 우리 대한민국의 5분의 1에 불과한 충청도 사이즈이다. 더구나 지중해 연안만 빼고는 농업을 하기에는 땅이 척박하다. 기름 한 방울 나지 않으며 물도 충분하지 않다. 사방이 적대적인 아랍국가들로 둘러싸인 섬이 아닌 섬나라이다. 그러나 이 나라는 인적자원이 풍부한 나라이다. 세계 3위의 지식자본 국가이다. 히브리대학 한곳에서 배출한 연간 특허수익이 무려 10억불에 달하고 이스라엘 전체대학의 모든 특허로 인한 로열티 수익이 25억불에 이른다. 이스라엘의 농업은 단순한 자연환경에 의지하는 농사가 아니라 계산된 성과를 거두는 과학이다. 자연자원의 부족함과 한계를 지식자원의 혁신으로 채워가는 대단한 나라이다. 우리가 익히 아는 세계 인터넷 보안기술의 80% 이상을 이스라엘 업체에서 장악하고 있다. 세계최고의 원자력 안전기술을 자랑하고 해수 담수와 설비 및 물관리를 가장 효율적으로 하는 나라이다. 이스라엘은 사실 척박한 사막과 같은 땅이다. 연간 강우량이 350mm에 불과하다. 그러나 절박한 필요에 의해 지금은 세계에서 물을 가장 잘 다루는 나라로 탈바꿈 했다. 지중해를 따라서 30키로미터마다 원자력 발전소와 축구 경기장만한 역삼투압 담수화(desalination) 플랜트가 세워져 있다. 이곳에서 바닷물을 민물로 만들어서 전 국민의 먹고 쓰는 상수의 90%를 해결하고 버려지는 생활하수의 75%를 고도 처리하여 재활용수로 농업에 재사용하고 있다. 이 역삼투압 담수화 설비의 특허로 또한 지난 30년간 전세계로부터 300억불의 로열티를 벌어 들였다. 3,400년전 출애급 하여 가나안 땅을 점령한 이스라엘은 서기 2000년대에 들어서야 유대인들의 지식자원을 이용하여 척박한 사막과 같은 땅을 말 그대로 젓과 꿀이 흐르는 땅으로 탈바꿈시킨 것이다.

        드디어 금요일까지 모든 일정을 마치고 금요일! 오늘은 저녁에 해질 때 안식일이 시작되는 날이라서 이스라엘에서는 휴일이다. 그리고 이스라엘에 사는 아랍권 (Israeli Arab) 사람들에게는 아침부터 성스런 날이다. 따라서 이들에게도 휴일이다. 이스라엘에는 700만의 인구 중 550만의 유대인과 150만의 아랍인들이 산다. 이들 아랍인들은 이스라엘에서 합법적으로 이스라엘 국민으로 투표권과 참정권을 인정받은 사람들이다. 그러나 언어를 아랍어로 쓰고 종교도 이슬람으로 고집하기에 유대인과 문화적으로 섞이지 않고 별도로 자기들 구역을 만들어 자기들끼리 살아간다. 이스라엘 길거리에서 눈에 보이는 모든 도로 사인판은 맨위에 히브리어. 아랍어 그리고 영어의 순서로 되어있다. 세개의 언어가 공식언어인 셈이다. 그러나 실지로는 유대인들은 아랍어를 안배우고 아랍인들은 히브리어를 안배우기에 영원히 섞이지 아니하는 두 민족간의 배려인 셈이다.

        몇 백년 간 이 땅에서 먼저 살아온 아랍인들은 이스라엘이 땅을 점령하고 독립 선언을 한 후에 이스라엘을 국가로 인정하느냐 안 하느냐의 선택을 강요당한다. 이스라엘을 국가로 인정하고 그 안에서 이스라엘 아랍인으로 살아가기를 선택하면 이스라엘 시민권을 받고 투표권, 참정권도 있고, 이스라엘을 국가로 인정하지 아니하고 팔레스타인(Palestine) 인으로 살아가기를 선택하면 팔레스타인 지구라는 자치구에 격리되어서 출입이 통제되어 살아가는 것이다. 팔레스타인 분쟁지역이자 자치구인 가지지구(Gaza Strip)의 팔레스타인들과 또 다른 자치구인 서안지구(West Bank)의 팔레스타인들이 중간에 담으로 막혀서 서로 교류를 못함은 물론이다. 가지지구의 인구가 150만이고 서안지구의 인구가 250만 이다. 그외에 이스라엘 시민이 된 팔레스타인인과 시리아 및 요르단에서 살아가는 팔레스타인 총인구는 6-700만이 된다. 이스라엘 유대인과 비슷한 숫자이다. 그러나 그들을 국가로서 독립을 인정하지 않는 이스라엘은 이곳 가지지구와 서안지구에 높은 벽을 만들어 입구를 봉쇄하고 체크포인트(check point)에 경비를 두어서 팔레스타인 인들이 자치지구 내에서 생존권만 보장하지 독립을 하려거나 외부와 교류를 하려는 것에 제한을 두고 있다. 팔레스타인 독립운동인 PLO(Palestine Liberation Organization)및 헤즈볼라 등 독립 과격단체도 활동한다. 따라서 이곳은 항상 긴장감이 넘친다. 흔히 말하는 중동의 화약고이다.

        아랍과 이스라엘 두 민족의 공통휴일인 금요일이 되었다. 인터넷에서 신청한대로 맛사다와 사해를 돌아보는 그릅투어를 위해 텔아비브 호텔에서 오전 6시에 픽업을 하여 중앙집결지로 모였다. 수많은 신청자들을 그들의 호텔에서 픽업을 한 후에 중앙 집결지에 모아놓고서 선택한 그룹투어대로 나누어 떠나는 것이었다. 텔아비브에서 버스를 바꾸어 타고서 맛사다를 향해서 떠났다. 우리의 오늘 투어가이드는 이름이 요압(Yoav) 이었다. 옛 유다 다윗왕의 용사였던 요압장군이 생각나서 그 요압과 같은 이름이냐고 묻자 나보고 성경을 공부 했느냐고 꺼꾸로 묻는다. 그래 성경 읽어서 안다. 너는 성경도 안 읽냐? 완만한 경사를 오르며 50분만에 예루살렘까지 오른 버스는 해발 900미터인 감람산(Olive Mountain)을 지나서 이제는 급경사로 내려간다. 사해는 해발 -400미터로 지구상에서 가장 낮은 곳이다. 4km만에 1300미터를 내려가는 셈이다. 그런데 감람산 서쪽은 지중해의 수증기를 머금은 바람이 완만하게 불어서 비로 인해 나무도 있고 풀도 나는데 감람산 동편으로는 풀 한 포기 찾기 힘든 사막지대이다. 이곳 감람산 동편에 서안지구(West Bank)로 들어가는 체크 포인트(check point)가 있다.

        체크포인트를 넘어서자 풍경이 변했다. 물론 사막지대인 광야로 인해 자연 풍경이 변한 것도 있지만 서안지구에 사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사는 주거환경이 이스라엘과 비교해서 무척이나 열악하여 비교가 되었다. 오두막이나 초막 같은 곳에서 양치기로 살아가는 사람들도 있었고 쓰레기도 넘쳐났다. 이러한 환경에서 어떻게 살아가는지 눈살이 찌푸려지는 풍경들도 목격하였다. 사막의 베드윈들은 함석지붕 아래의 오두막에서 살아간다.  사방이 온통 잿빛이랄까? 성경에서 광야라고 표현한 곳이 이런 곳이다. 예수님이 40일간 금식하셨던 곳이 이곳 광야이고 세례요한이 메뚜기와 석청으로 연명하던 곳이 이곳이다. 1300m의 높이를 4km 거리에서 내려가기에 급격한 내리막에 귀가 먹먹하였다. 투어가이드인 요압이 팔레스타인 자치구를 지나가는 투어버스는 서지 못하고 계속 움직여야 한다고 한다. 움직이면서 지역을 설명한다. 이곳이 예레미아의 고향인 아나돗이라고 한다. 또 유다와 벤자민의 지역을 나눌 때 갈린 곳이라고 한다. 한참을 더 내려와 어느 정도 완만한 평지가 되자 버스 왼편을 가르킨다. 동쪽으로 달리고 있었으니 북쪽 방향을 가르치는 것이다. 저기 보이는 지대가 여리고란다. 여리고는 요단강 주변에 있기도 하지만 샘물이 솟아나는 푸르른 야자 숲이 있는 곳이라 한다. 이스라엘 백성의 함성에 의해서 함락된 성읍, 예수님 시절에는 예수님을 보러 뽕나무에 올랐던 삭게오’(Zacheus)가 살던 집이 있던 곳이다. 지금은 팔레스타인 지역인 서안지구 안에 있어 여행객들이 가보지 못하는 것이 안타까웠다, 가까이 가서 이스라엘 민족의 함성에 의해 밖으로 넘어진 성벽의 옛 흔적이라도 찾아보고 싶었는데.. 버스가 길가에 서지도 못하고 멀리서 손가락이 가리키는 푸른 숲을 보면서 지나갔다. 손가락이 가르치는 곳이라는 얘기인지 그곳을 넘어서 있다라는 얘기인지?? 아리송했지만 서지도 못하는 곳 그냥 넘어갔다.

        드디어 동쪽으로는 내려 갈대로 다 내려가서 남쪽으로 길을 돌렸다. 멀리는 요단강이 사해로 흘러 들어가는 곳이지만 눈에 보이지는 않았다. 그러나 앞으로 멀리 사해가 보였다. 거기로부터는 다시 남쪽으로 난 길을 따라서 왼편에 사해를 끼고 남으로 내려가야 했다. 이곳이 지구상에서 가장 낮은 곳이다. 해발 마이너스 400미터. 요단강을 따라서 보다 북쪽에 있는 갈릴리 호수는 해발 마이너스 211미터로 갈릴리 호수에서 사해까지 110km190미터의 낙차를 따라서 북에서 남으로 세계에서 가장 낮은 강인 요단강이 흐르는 것이다. 그 요단강은 이스라엘 백성이 여리고를 공략하기 전에 여호수와(Joshua)와 함께 동에서 서쪽으로 가르며 건너갔던 곳이다. 또 이곳이 엘리야 예언자(Prophet Elijah)가 불 병거를 타고 하늘로 승천한 장소이고, 세례자 요한(John the Beptist)이 회개를 선포하고 세례를 시작한 장소이며 그리고 예수님께서 세례 요한으로부터 세례를 받은 장소는요르단 강 건너편’ ‘베다니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지금은 요단강마저 요르단의 영토가 되어서 요르단 쪽에서가 아니면 가보지 못한다. 멀리 사해 건너 동편 요르단 땅에는 모세(Moses)가 약속의 땅인 가나안에 들어가지는 못하고 멀리서 바라보기만 했다는 느보산(Mt Nebo)이 보인다고 투어가이드가 손가락으로 가르킨다.  사해 건너 아지랑이 사이로 희미하게 높은 산이 보인다. 저곳에서 모세는 눈물을 흘리며 사해건너 내가 위치한 이곳을 약속의 땅이라고 바라 보았겠지?

         

        그러나 모세가 바로 본 여기는 뜨거운 사막지대이다. 버스 안으로 비집고 들어오는 햇빛이 아주 뜨겁다. 사해의 물은 너무 짜서 농사에는 쓰지 못하는 죽은 물이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런 사막지대에 버스길 좌우로 이제는 식물이 자라고 푸른 숲이 만들어졌다. 달리는 차의 오른쪽으로 나란히 심기운 나무숲이 많은 열매를 맺고 있다. 이스라엘의 현대 과학기술은 거친 황무지를 변화시켰고 이제 이스라엘은 사막지대에서 생산되는 연간 농산물 수출로 연간 4백만불의 수입을 만들어내는 나라가 되었다. 황무지에 꽃이 피는 사막의 기적이다. 이스라엘에서는 식물이 자라는 곳이면 물을 공급하는 호수를 발견한다. 단순한 물 호수(water hose)처럼 보이지만 여기에 고도의 과학기술이 집약되어 있다.

        히브리어로 물방울이라는 뜻의 네타핌(Netafim)이라는 업체에서 개발한 drip irrigation 기술은 척박한 이스라엘 땅을 촉촉하게 적셔주는 일등공신이다. 스프링쿨러를 통해서 물을 공중으로 분사하는 일반적인 관개방식은 사막지대의 기후에서는 뿌리는 물의 반 정도가 바로 공증으로 증발하고 만다. 그러나 파이프를 땅에 묻고 일정한 간격으로 작은 구멍을 뚫어서 물이 방울방울 새어 나오게 하되 반투막 섬유로 수압과 무관하게 일정하게 모든 땅이 물을 머금을 수 있도록 한 이 방식은 물을 40%만 사용하면서도 농업 생산량을 50%이상 향상시키는 기술을 만들어 내었다. 파이프 내부에 드리플(dripple)이라는 벨브 조절장치 및 컴퓨터를 이용해서 연산수칙으로 압축보상 방식을 사용하므로 거리와 상관없이 모든 곳에 균등하게 물이 공급된다. 이렇게 공급된 물은 지면아래에서 뿌리로 직접 공급되므로 지면은 말라서 잡초도 자라지 못하게 된다. 이것을 실지로 눈으로 보게 되면 아무것도 자랄 수 없어 보이는 사막에서 자라는 나무들로 인해 놀라게 된다. 여기서 공급되는 물은 하수처리장에서 재사용되는 물로서 이스라엘의 75%의 생활하수가 농업용수로 재사용된다. 이처럼 하수의 75%가 재사용되는 곳은 세계에서 그 유례를 찾아볼 수 없다. 네타핌의 기술은 식물이 필요로 하는 물뿐 아니라 비료나 잡초를 제거하는 약품도 공급이 가능해 수확 전까지는 일절 사람의 손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이 기술로 이제는 사막 한가운데 인공 숲을 조성하기도 한다. 네타핌은 이러한 농업기술을 한국을 비롯하여 전세계 150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말 그대로 인간의 힘으로 황무지에 꽃을 피운 것이다.

         

         

         

         

    신고하기

    • 추천 목록

    • 글을 작성시 등록하신
      비밀번호를 입력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