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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슬람 선교의 교두보 터키 방문기 4

      날짜 : 2013. 04.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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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말은 이스탄불을 돌아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토요일 아침부터 한국에서 합류한 직원과 이스탄불 관광을 서둘렀다. 하나로 여행사에서 한국인 가이드를 붙여서 하는 가이드투어도 있어 호텔라운지는 아침을 먹을 때부터 열 댓 명의 한국인들로 붐볐지만 우리는 가이드 책만을 들고서 둘이서 가이드 없이 다니기로 했다. 가이드를 따라다니다 보면 페이스가 늦어서 돌아 볼 수 있는 장소들이 제한 될 것이기 때문이었다. 그 동안 지척에 두고서도 둘러보지 못했던 아야소피아 박물관을 먼저 들러보기로 하였다. 토요일이라 그런지 입구에는 세계 각처에서 온 수많은 관광객들로 붐볐다. 입장티켓을 사야 하는 줄도 100여 미터나 되었다. 일일이 매번 관광지를 들어갈 때마다 입장티켓을 사느라 줄을 서는 것도 번거롭기에 3일 티켓을 샀다. 3일간은 거의 모든 유적지를 들어갈 수 있는 패스였다.

         

        아야소피아(Hagia Sophia) 박물관은 비잔틴 시대의 성당으로 325년 콘스탄티누스 1세에 의해 건축이 시작되어 몇 번 불에 타고 537년에 완성된 비잔틴 양식의 대표적 건축물이다. 1453년에 콘스탄티노플이 오토만에게 함락당하고는 술탄 메흐메트 2세에 의해 성당이 이슬람 사원(자미)로 바뀌어 메카의 방향을 나타내는 미흐라프등이 새로이 추가되었다. 그리고 성당 주변에 이슬람 사원임을 나타내는 연필 같은 모양의 미나레’(연필은 내가 붙인 이름으로 무슬림 거주지마다 특징인 연필처럼 길고 뾰죽한 탑들을 볼 때마다 잘 깍은 연필을 연상시켜서이다.)들이 4개나 있다. 자세히 보면 연필과 본건물의 벽돌의 색이 달라서 타워는 몇 백 년 후에 지어진 것임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원래 성당에 있던 성모 마리아 및 요한과 예수 등의 벽화에 덧칠을 하여 20세기에서야 숨겨져 있던 벽화들이 발견되었다. 덧칠을 벗기면서 손상이 심한 것도 있고 비교적 양호한 것도 있는데 지금도 발굴작업과 보수작업이 계속된다. 비잔틴 시대의 성화(holy paintings)를 보기 원하는 로마 카톨릭 구교신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아야소피야에서 나오면 앞에 길이 600미터, 300미터 정도의 분수와 꽃들로 장식되어 있는 큰 광장이 있고 그 서쪽 대칭점에 술탄 아흐메트 자미 (Sultan Ahmet Camli-‘자미모스크라는 뜻) 또는 ‘Blue Mosk’로 더 잘 알려진 대규모 이슬람 사원이 나온다. 술탄 아흐멧은 이 부근의 지역이름이 될 정도로 중요한 관광명소이다. 장대한 모습의 사원은 이스탄불의 상징이기도 하다. 이슬람 사원의 특징인 둥근 천정의 큰 돔(Dome, 높이 45m, 지름 30m) 4개의 작은 돔 주변의 6개의 타워들로 이루어졌다. 무슬림들의 거주지에 가면 도처에서 타워를 볼 수 있는데 여기에 스피커가 달려서 아잔이라는 노래로 하루 5번 기도의 시간을 온 동네에 알려준다. 내가 저 연필은 되게 시끄럽네라고 하면 같이 출장간 직원은 우스워 죽겠단다연필 타워의 개수가 그 사원의 크기를 나타내준다.  6개의 타워가 있는 사원은 가장 대규모이다. 이 건축물의 중후한 모습은 오스만 왕조 건축의 걸작 중 하나로 평가 받고 있다.

         

        블루모스크는 아직도 무슬림들이 들어가 기도하는 이슬람 사원으로 쓰이기도 하나 관광객들에게도 특정한 시간에 입장을 허용한다. 마침 때 맞추어 사원 안에 들어가 보게 되었다. 제법 줄이 길었다. 그리고 복장이 까다로웠다. 남자들의 반바지 차림이나 여자들이 어깨를 드러내고 다리를 드러낸 복장으로는 입장을 허용치 않는 것이다. 특히 여자들은 머리를 스카프로 둘러써야 했다. 미처 스카프를 준비하지 못했으면 빌려주기까지 여자는 머리를 가리는 것을 중요시하였다. 물론 신발을 벗고 들어가야 했다. 이제까지 이슬람 사원에는 문간까지 가본적은 많아도 안에 들어가 본 적이 없어 이슬람의 속살(?)을 본다는 생각에 조금은 흥분되었다. 사원 밖에는 사원에 들어가려는 무슬림들을 위한 발을 씻는 공간이 있었다. 무슬림들 에게는 더러운 발을 씻고서 사원에 들어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모스크 안은 무슬림의 기도공간과 관광객의 관람공간이 구분되어 있다. 안에 들어가본 블루 모스크는 왜 블루 모스크라 불리는지 알 수 있었다. 모스크 내부 벽에 2만장 이상의 이즈닉 장식 타일이 붙어있다. 이즈닉 타일은 파란색을 주조로 한 다양한 문양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바닥의 카펫은 이슬람의 성스러운 색인 녹색으로 파란 타일과 조화를 이루었다. 넓은 바닥에서 위를 쳐다보면 45미터의 높은 천정이 독특한 분위기를 풍긴다. 메인 돔과 부속 돔에는 260개의 작은 창들이 있으며 창들의 스테인 글라스를 통해서 들어오는 햇빛에 내부의 타일이 반사되어 파란빛의 신비로운 내부 분위기를 연출한다.  이곳에는 들어오는 관광객들에게 이슬람을 소개하는 이슬람 전도지가 언어별로 구비되어있고 사원 내부에서는 이맘(이슬람 종교지도자)이 영어로 이슬람의 교리를 강의한다. 말하자면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이슬람교를 전도하는 것이다. 나는 사원에 들어가있는 동안에 속으로 계속 기도를 하였다. 이곳에도 차별 없이 주의 복음이 전파되어 이곳에 있는 모든 이들이 주의 복음을 듣게 되고 이 장소가 주의 은혜로 복을 받게 해 달라고… 

         

        다시 동편으로 아야소피야를 지나면 토프카프 궁전(Topkapi Sarayi)이 나온다. 토프카프 궁전은 오토만 왕조의 술탄들이 살았던 성으로 오토만 제국의 정치와 문화의 중심지였다. 이 궁전은 지중해와 금각만 사이에 보스포러스 해협이 내려다보이는 언덕 위에 세워져 있다. 이스탄불과 같은 대도시에 보스포러스 해협을 가로지르는 다리가 불과 두 개 밖에 없는 것은 구 시가지에서 아시아로 넘어가는 요지에 70 m2로 넓게 위치한 이 국보급인 궁전을 훼손하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15세기부터 20세기 초에 걸쳐 강력한 권력을 지녔던 오토만 왕조의 영화를 상징하는 기반으로서 건설되었다. 바다로 둘러싸인 언덕 끝, 동서 교역의 접점인 보스포러스 해협의 바라보면서 궁전이 서 있다. 과거에 이곳에 제국의 위엄을 나타내는 대포들이 설치되어 있었기에 토프(대포) 카프() 궁전으로 불리게 되었다.  궁전 안에는 의회와 술탄의 거실은 물론 측실들의 방을 갖춘 하렘도 있다.  600년 영화의 상징인 보물들도 전시한다.

         

        하렘(Harem)은 아라비아어로 하람(성역)과 하림(금지)를 어원으로 하여 술탄의 측실들이 살았던 공간으로 토프카프 궁전에서 가장 큰 볼거리이다. 입구를 들어가면 먼저 환관의 방이 나온다. 환관은 대부분 이집트 출신의 흑인으로 주 임무는 하렘(여성의 방) 의 경비였다. 환관장은 술탄이 원하는 여성을 구해오는 역할을 했다. 그러나 이슬람 규율에 따라 여성들과 얼굴을 마주하는 일은 없었다. 음식도 2중으로 된 문 너머로 운반되었고 한쪽에서 넣어준 그릇을 다른 쪽에서 반출되었다. 이렇게 2중문으로 된 방들이 아직도 남아있다. 여성들의 방은 술탄의 어머니가 지내던 공간에서 첫 번째 부인부터 4번째 부인까지 살던 공간, 그 밖에 여자들이 살던 공간으로 나뉘어져 있다. 4명의 부인들은 자신들만의 공간과 고용인을 소유하고 생활도 보호 받았다하렘에는 술탄의 방인 화려한 이즈닉 타일로 장식된 방과 식당 등도 있다.

         

        술탄의 요리실인 마트바흐 아히레(Matbah Amire) 는 옛 주방으로 16세기에는 1,200명의 요리사가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현재는 도자기 전시관으로 용도가 변경되었다. 세계 각국에서 모은 도자기들을 전시하는데 컬렉션 규모는 1만여점으로 세계적으로 손꼽힌다. 중국 명나라, 송나라 시대의 백자 청자들도 있고 일본 도자기, 고려 청자 등 육지의 실크로드와 바다를 통하여 운반되었으며 술탄이 세계 각국에서 탈취하거나 사 들인 것이다.

         

        하지네 오다스(Hazine Odasi)라고 보물과 의상들을 모아놓은 보물관이 있다. 이스탄불은 오토만 시대 이후는 600년간 한번도 침략을 받지 않았기에 수많은 보물들을 약탈당하지 않고 보전할 수 있었다. 진열되어있는 보물들 중 4번째 방에는 3개의 커다란 에메랄드와 시계가 딸려있는 황금으로 된 단검은 가장 큰 볼거리이다. 무게가 3kg 이나 되는 세계최대의 에레랄드는 녹색이 신성한 색인 이슬람세계에서 가장 귀한 보석으로 술탄이 치열한 경쟁 끝에 손에 넣은 것이라 한다. 스픈방의 다이아몬드도 86캐럿의 대형 다이아몬드를 작은 다이아몬드들이 둘러싸고 있다. 이 다이아몬드에는 여러 전설이 전해지는데 한 어부가 다이아몬드 원석을 주워서 시장에서 숫가락 세개와 바꿨기 때문에 이러한 이름이 붙여 졌다고 한다. 이곳에 들어가면 사실인지 의심스러운 모세의 지팡이도 전시되어 있고, 다윗의 칼도 전시되어 있다. 예수님을 포함해서 모세나 다윗도 이슬람에서는 이슬람 선지자중의 하나로 가르친다. 따라서 이들이 쓰던 유물도 전시되는 것이다.

         

        토프카프 궁전을 나와서 다시 술탄 아흐메트 광장으로 오면 지하궁전인 예레바탄(Yerebatan) 입구가 나온다. 이 지하궁전은 사실 지하 저수지이다. 4세기 콘스탄티누스 황제부터 6세기 유스티나누스 황제에 걸쳐 만들어 졌다고 한다. 비잔틴 시대부터 오토만 시대까지 이곳은 귀족들을 위한 중요한 물 창고였다. 물은 멀리 저수지에서 이곳까지 끌어왔으며 토프카프 궁전의 술탄과 왕족들의 목을 적셔 주었다 한다. 전체 크기는 세로 140m, 가로 70m, 높이 8m 정도이며 내부는 246개의 코린트 양식의 기둥들이 받치고 있다. 원래는 28개의 row 12개로 통합 336개였는데 90개가 소실되었다 한다.  이곳은 아직도 물이 고여있으며 물속에 잉어들이 산다. 내부에는 찬기운이 돌고 어두운 내부를 기둥마다 조명으로 밝혀서 매우 음침한 분위기를 만들어 낸다. 어두운 기둥 사이에 걸어갈 수 있도록 보드워크를 만들어 놓았는데 위에서 끊임없이 물방울이 떨어진다궁전 가장 안쪽에 메두사(Medusa)의 얼굴 두 개가 하나는 옆으로 뉘고 또 하나는 아래로 뉘어서 괴기스럽게 기둥을 받치고 있다. 이 장소에서 007 영화도 찍었다고 한다

         

        저녁에는 탁심(Taksim) 광장에 나갔다. 이스탄불은 구시가지와 신시가지 사이에 200미터 넓이의 금각만(golden horn bay)이 있고 갈라타 다리로 연결되어 있다. 트렘을 타면 갈라타 다리를 건너서 신시가지로 연결된다. 트렘은 다리를 건너서 해안선을 따라 달리다 세 개의 정류장을 더 가면 종점이다.  종점까지 가면 탁심 광장으로 연결되는 한 정거장만 오가는 지하철이 있다. 탁심 광장이 200여 미터는 고지대이기에 인크라인 처럼 끌어올리는 세계에서 가장 짧은 지하철이다. 탁심광장은 터키 건국을 기념하는 동상이 세워진 광장으로 신시가지의 중심지이다. 그리고 이곳이 신시가지로 해서 이스탄불 아시아사이드까지 연결되는 지하철의 종점이고 연결점이다. 말하자면 이곳이 이스탄불의 가장 번화가인 명동인 셈이다. 이곳까지 지하철로 올라와서 갈라타 다리 방향으로 걸어 내려가면 수많은 사람들이 거리에 인산인해를 이룬다. 주말인 토요일 저녁이니 더 많은 사람들이 모인 것 같았다. 좌우로는 늘어서 있는 상점들과 식당 등으로 정신이 없다. 이곳을 천천히 걸어서 구경하면서 내려오는 것도 매우 재미있었다. 관광지 선물 샤핑을 해야 한다면 이곳에 없는 것이 없다. 거리의 악사들도 있고 각 나라의 영사관들도 이 거리에 많다. 끈적거리는 아이스크림, ‘Turkish Delight’라고 불리는 디저트 등의 먹거리 볼거리들이 많다. 돌아가면서 구워지는 둥근 양고기덩어리를 칼로 얇게 베어내어 전병에 싸먹는 케밥은 가장 흔한 먹거리이다. 길거리에서 직접 짜주는 오렌지주스 및 석류주스도 이스탄불의 명물이다.  

         

        저녁을 먹어야 하는 시간이지만 저녁은 갈라타 다리에서 먹기로 하였다. 2층 구조로 된 갈라타 다리의 윗층 에는 다리 난간에서 낚시하는 낚시꾼들이 줄을 드리우고 아래층은 20여개의 식당들이다. 그러나 이번에는 노점상에서 만들어 파는 고등어케밥을 먹기로 하였다. 몇 일전 고객과 이곳 식당에서 해산물을 먹었지만 생선요리는 터키식 요리가 비싸기만 했지 맛은 별로였다. 그러나 그날 식사를 하는 중에도 주변의 길거리에서 숫불에 굽는 고등어케밥 냄새가 내 관심을 끌었다고등어를 뼈 없이 두 쪽으로 발라내어 숫불에 구어서 야채를 넣은 빵과 함께 먹는 고등어케밥은 이스탄불의 또 다른 명물이다숫불에 굽는 냄새가 다리주변에 풍기며 입맛을 당기게 한다. 단돈 5리라. 달러로 약 275전 정도에 식사를 해결하지만 내게는 그 무엇보다도 꿀맛이었다. 아니 내게는 노린내가 나는 양고기 케밥 보다는 비린내 나는 고등어 케밥이 훨씬 더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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