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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스라엘 방문기 4

      날짜 : 2013. 02. 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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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텔로 돌아와 다음날을 준비하였다. 내일은 예루살렘 대부분 거주민들은 평일이지만 내게는 주일이다. 그러나 호텔에서 주일예배를 안내 받으려 Christian Church 를 물었더니 처음에는 기념교회들을 묻는 것으로 알아 듣고는 오늘 내가 다녀온 크리스찬 쿼터내의 교회들을 알려준다. 성밖의 주일예배를 참석하려는 교회를 물으니 열심히 알아보아 알려주는 것이 전부 구교인 카톨릭 이나 동방정교회 뿐이다. 할 수 없이 내일은 호텔방에서 나 혼자 찬양하고 말씀보고 기도하면서 주일예배를 때울 수 밖에 없었다. 나중에야 알았지만 신도시 예루살렘에 한인교회가 있다고 하는데 정보가 부족했던 나는 어차피 찾아가지 못했으리라.

        저녁을 먹는 중에 유대인들이 즐겨먹는 빵을 먹게 되었다. 꼭 돌맹이 처럼 생긴 것을 톱칼로 썰어서 주는데 두꺼운 껍질은 돌을 씹는듯했다. 그래서 성경에 너희가 빵을 달라하면 돌을 주겠느냐?” 라는 비유가 생각났다. 또 사탄이 예수님을 유혹할 때   이 되게 하라는 구절도 생각났다. 유대인의 빵은 생긴 모양이 꼭 돌덩어리 같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시각적으로 멋진 비유를 한글로 번역하면서 시각적으로는 별 의미 없는 으로 바뀌어 버린 것 같다. “너희가 떡을 달라하면 돌을 주겠느냐?” 번역자가 유대인의 딱딱한 돌덩이처럼 생긴 빵을 알았으면 빵으로 번역했을 텐데...

        주일 아침에 일찍 렌터카를 하러 갔다. 오늘은 차를 몰고 북부 갈릴리까지 가서 디베랴 바닷가에서 일박을 하려 했기 때문이다. 다른 여행지에서는 직접 운전을 하기가 겁이 난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미국과 운전환경이 비슷해 직접 운전을 하기로 용기를 냈다. 갈릴리의 나사렛, 디베랴 및 가버나움을 다 돌아보려면 버스로는 행동이 제약되기 때문이다. AAA에서 만든 국제면허증을 제시했더니 들쳐도 안보고 다시 돌려준다. 텍사스 면허증만으로 충분하다는 것이다. 소형차를 예루살렘에서 렌트하여 텔아비브의 벤규리온 공항으로 돌려주는 가격이 이틀에 세금과 보험까지 포함하여 미화126. 길을 찾는 네비게이션 까지 포함해서 150불이다. 기름값까지 포함해도 버스로 행동과 시간에 제약 받는 것 보다 나았다.  나사렛을 네비게이션에 찍어 넣고 힘차게 출발하였다.  

        나사렛은 예루살렘에서 직선거리로 사마리아 산간 지방을 거쳐 북쪽으로 약 85마일 정도 떨어진 곳에 있다. 그러나 사마리아는 현재 팔레스타인 west bank 지역으로 담이 가로막혀서 들어가지도 못하고 지나가지도 못한다. 예수님이 예루살렘에서 갈리리로 사마리아를 거쳐서 걸어 가신 길을 되 집어 보려던 희망은 단지 희망에 불과했다. 요한복음 4장의 수가성에 들러서 우물물을 마셔보려던 작은 소망도 날아갔다.  네비게이션이 가르키는 길은 다시 텔아비브로 들어가서 지중해 연안을 따라 만들어진 고속도로를 따라 북쪽으로 가다가 하이파 항구 전에 다시 동쪽으로 길은 바꾼다. 그렇게 돌아가니 약 120 마일을 달려야 했다. 텔아비브까지 가는 길에 나오는 성경에서 읽던 눈에 익은 지명들.. ‘브엘세바’, ‘길리앗’, ‘아스돗’, 그러나 목적하지 않았기에 그냥 지나쳐야 했다. 지중해에 붙은 이스라엘의 가장 큰 항구인 하이파바로 전에 동쪽으로 길을 바꾸는데 ‘Mt Camel” 사인이 나온 것도 지나치고 나서야 깨달았다. Mt Camel낙타산?” ‘갈멜산?’.. 아차, 엘리야 선지자가 바알과 아세라선지자들 700명을 대적하였던 갈멜산.. 맞아 엘리야 선지자가 활동한 무대가 이곳 북 이스라엘 이거든. 지중해연안에 붙어있는 산이라고는 미처 생각을 못했었다. 빨리 달려야 하는 고속도로라서 미리 인지하지 못했기에 차는 못 돌리고 갈멜산을 못 들르고 그냥 지나쳐서 못내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4-50분을 더 달리니 멀리 산중턱에 나사렛이 나타난다. 나사렛은 산간 지방, 해발 약 400m의 분지 위에 있다. 나사렛에 도착하면 예쁜 카페에서 산밑을 내려다보며 커피한잔을 하겠다는 욕심은 가까이 다가가면서 한낮 꿈이 되어 버렸다. 주변에 여유롭게 커피를 마실만한 환경이 없었기 때문이다. 나사렛은 이제는 무슬림들이 대다수를 차지하여 거주하는 도시가 되었다. 산등성에 오밀조밀 그리고 언덕을 따라서 구불구불 몇 백년간 걸쳐 자유스럽게 만들어진 거주지가 별로 변한 것이 없어서 차를 몰고서 지저분한 골목길을 지나서 예수님의 살던 곳을 찾아가느라 많이 해맸다. 나사렛은 예수님께서 유년기를 거쳐 성년이 되기까지 일생을 보낸 고향이다. 지금은 온통 무슬림들이 차지하고 예수의 행적을 찾아서 밀려오는 순례자들을 상대로 장사를 한다.  차를 파킹 할 데를 못 찾다가 무슬림들이 모여 앉아있는 허름한 파킹터에 들어갔더니 한 시간 파킹료로 30세겔 바가지를 씌운다. 사람보고 가격을 부르는 것 같았지만 좁은 골목에 다른 방법이 없었다. 약점을 잡힌 것이다.

        이곳에는, 가브리엘 천사가 마리아에게 수태를 알렸다고 전해지는 곳에 세워진 '수태고지 교회'(Basilica of the Annunciation), 누가복음 4장에 기록된 예수님이 회당에 들어가 이사야의 글을 읽으시고 가르치셨다는 회당교회’ (Synagogue Church) 등의 유적이 남아 있다. 물론 회당자리에 다시 지어진 건물이다. 2천년전의 집터를 발굴해서 보존 한데를 가보니 역시 산간지방이어서 물이 귀했던 흔적들이 나타난다. 예수님 당시 구차하게 살았던 모습이 지금의 모습과 오버랩 되어 상상이 간다. "나사렛에서 무슨 선한 것이 날 수 있겠느냐”( 1:46) 나사렛은 그때도 보잘것 없는 작은 마을이었을 것이다.

        나사렛을 떠나 디베랴’ (Tiberias) 방면으로 약 40분 운전하고 가니 산에서 내려가는 길에 갈릴리바다’ (The Sea of Galilee)가 한눈에 들어온다. 갈릴리 바다는 성경에 바다로 표현되어 있지만 사실은 길이가 12마일, 가장 넓은 폭이 8마일인 호수이다. 처음에 갈릴리 바다를 아래로 내려다보면서 사실은 조금 실망했다. 끝이 안 보이는 오대호 같은 큰 바다를 상상했다가 호수 건너편이 뻔히 바라보이는 싱겁기 짝이 없는 호수가 한눈에 들어와서이다. 어찌 이런 곳에서 광풍이 불고 큰물이 뛰놀아서 배가 뒤집히고 제자들이 죽게 되었다고 아우성치며 예수님을 깨우는 일이 일어났을까? 성경에 기록된 사실이지만 호수 사이즈를 직접 눈으로 보고나니 믿기 힘들 정도였다. 그러나 나중에 Tiberias Visit Center를 가보고서 의문이 풀렸다. 이곳은 해수면보다 210미터나 낮은 곳에 있어서 호숫물이 증발하여 종종 주변의 대기를 뜨겁게 한다. 그러나 가끔 산에서 아래로 내려 부는 차가운 공기가 물 위의 뜨거운 공기와 만나면 갑작스런 큰 폭풍을 만들기도 한다고 한다. 있을 수 있는 자연 현상이었다..

        디베랴’(Tiberias)AD 20년경에헤롯 안티파스가 갈릴리 호수 서쪽 해변에 휴양도시를 건설하여, 로마 황제인티베리우스에게 헌정한다는 뜻에서 도시를디베랴로 부르게 되었다. AD 70년 예루살렘이 철저하게 파괴된 후에는 이곳에 예루살렘을 피난 나온 유대인들이 정착하기 시작하여 갈릴리지방의 정치와 경제, 그리고 문화의 중심 도시로 발전했다. 현재 '디베랴'는 갈릴리 지방에서 가장 큰 도시로 성장했다. 10만여 명의 인구가 거주하고 있는 이 도시는 갈릴리 바다를 배경으로 관광 산업과 이스라엘 사람들의 휴가철에 많이 찾는 곳으로 많은 호텔들이 있다. 나사렛에서 디베랴까지 오는 동안 수많은 작은 마을들마다 무슬림들이 거주한다는 표식인 모스크의 뾰적한 탑들을 멀리서 많이 볼 수 있었다. 그런데 디베랴는 무슬림보다는 유대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것 같았다. 디베랴 바닷가 보드워크에서 장사하는 사람들도 대부분 유대인들이었다. 전형적인 관광도시이다. 이곳 호텔에서 짐을 풀고 간단히 점심을 먹고 아직 해가 있을 때 북쪽으로 8마일 떨어진 가버나움까지 차를 몰고 가 보기로 하였다.

        디베랴에서 북쪽으로 갈릴리바다 서편 해안선을 따라서 가버나움 까지는 약8마일이다. 오른편에 물가를 끼고 왼편은 푸르른 산을 바라보며 달리는 길은 차도 많이 없고 참 편안하고 아름다웠다. 중간에 잘 지어놓은resort도 나와서 들어가 해변가를 걷고 나왔다. 완만한 언덕들이 해변가로 이어진 이곳에 무리들이 모여서 아래를 향하여 앉았고 예수님은 무리들을 바라보며 마음이 가난한자는 복이 있나니를 외치셨겠지가버나움 입구 철문에 ‘Capharnum The Town of Jesus’라는 큰 팻말이 눈길을 끈다. 이곳은예수의 마을이라 언급할 정도로 예수님의 제2의 고향과 같은 곳이다. 가버나움은 갈릴리의 베이스 캠프로서 예수님 3년 공생애 활동의 거점 도시인 것이다.  가버나움 주변은 온통 예수님의 발자취로 가득하다. 예수님께서는 그의 공생애 사역의 3분의 2의 기간인 약 2년간 많은 활동과 가르침과 이적을 갈릴리 해변과 가버나움에서 행하셨다. 갈릴리 해변에서는 베드로, 안드레, 야고보, 요한 등 12제자를 부르셨고, 베드로의 배에 올라 군중을 가르치셨고 많은 병자들을 고치셨다. 오병이어의 기적을 행하신 곳도 갈릴리 해변이다.

        그러나 산은 같은 산이고, 물은 같은 물이되 현재의 가버나움의 진면목은 많이 바뀌었다. 지금은 오병이어의 기적을 행하셨다는 곳에 오병이어 교회가 들어서서 순례객들에게 5세겔의 입장료를 받는다. 들어가보면 볼 것은 오병이어를 나누었다고 주장하는 바위밖에 없다. 근거도 없는데..  옛 가버나움 회당터를 발굴하여 그곳에 회당교회를 짓고서 순례객들에게 입장료를 받는다. 베드로의 생가가 있는 곳이고 베드로의 집터 위에 베드로 기념교회가 서있고 순례객들에게 입장료를 받는다. 예수님의 사역지였던 곳이 이제는 카톨릭등 구교의 돈벌이 수단으로 변한 것 같아서 예수님 행적의 장소를 뒤따라 보려 일부러 먼 이곳까지 방문한 사람을 씁쓸하게 했다. 예수님이 다시 오시면 자신을 이용한 상업화를 보시고 다시 채찍을 드실까?

        5편으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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