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오래참는 것입니다.
한국에서 존경받는 목사님이 저에게 전해주신 얘기 입니다.
대구 근교의 조그만 시골 교회에 목사님이 한 분이 계셨습니다. 일사후퇴 때 이북에 처자식을 두고 내려왔기에 다시 결혼하지 않고 50이 넘으셨는데 가정부 한 사람만 데리고 혼자 사셨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목사님 댁에 있던 가정부가 사라졌습니다. 다섯 달이 지난 어느 날, 가정부가 다시 나타났는데 등에 갓난아이를 업고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한다는 말이 “당신 아들이니까 당신 마음대로 하세요.”라고 한 마디를 던지고는 아이를 남겨두고 사라져버렸습니다. 교회는 발칵 뒤집어졌고, 목사님은 교단에서 면직되어 교회에서 쫓겨나고 시장에서 지게질을 하면서 살게되었습니다.
3년이 흘러간 어느 날, 목사님이 사시는 초라한 셋방을 찾아 대문을 밀치고 들어선 두 남녀가 있엇습니다. 목사님의 얼굴을 바로 보지 못한 채 땅바닥에 무릎을 꿇고 통곡하기 시작했습니다. “목사님! 저희들이 죽을 죄를 지었습니다. 사실은 저희들이 좋아 지내다가 아이까지 낳았으나 아이를 기를 능력이 없어 목사님에게 아이를 맡기고 떠났는데, 양심의 가책을 견딜 수 없어 이렇게 와서 사죄합니다. 한 번만 용서해주십시오.” 3년전의 그 가정부였던 것입니다.
이 사실은 사람들에게 알려졌고 목사님의 집 앞에는 목사님을 욕하고 심판했던 동네 사람들과 교인들로 가득 채워졌습니다. “목사님, 우리를 용서해주십시오. 이런 줄도 모르고 우리는 목사님을 욕하고 규탄했습니다. 목사님, 저희들이 잘못했습니다. 그런데 목사님, 왜 3년 전 그때 아니라고 변명 한 마디를 하시지 않고 침묵을 지켰습니까?” 목사님이 대답했습니다. “여러분! 3년 전, 그 상황에서 내가 아니라고 변명했다고 한들 여러분이 믿어 주셨겠습니까?” 목사님의 눈에도 눈물이 흘러내렸습니다. “그러나 나는 믿고 있었습니다. 여러분의 심판이 하나님의 심판이 아니라는 사실을, 그리고 언젠가는 하나님께서 나의 억울함을 풀어 주실 것을 믿고 이 날까지 인내하며 살아왔습니다.” 목사님은 다시 복직이 되어 여생을 온 성도들의 존경과 사랑을 받으며 목회하시다가 지금은 하늘나라로 가셨다고 합니다.
노정각 목사
신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