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휼히 여기는 자
정영락 목사
첫째, 긍휼은 먼저 가난한 자를 불쌍히 여기는 마음입니다. 하나님은 고아의 아버지요 과부의 남편이십니다. 하나님은 소외된 자를 긍휼히 돌보는 자들을 기뻐하시고 그들에게 긍휼의 은혜를 주십니다. 그러나 오늘 성경은 좀 더 깊은 긍휼을 이야기합니다. 영적 가난을 바라보면서 가슴 아파하고 불쌍히 여기는 마음입니다. 타락한 인간의 본성을 보면서 불쌍히 여겨 용서하고 용납하고 받아주는 넓은 마음입니다. 하나님의 시각으로 죄인된 인간을 안타까운 마음으로 바라보는 것입니다. 성경을 보면 긍휼에서 구원과 치유와 회복과 능력이 나왔습니다. 우리가 긍휼을 가질 때 우리의 삶의 장에서도 이러한 은혜와 능력이 나타나게 됩니다.
둘째, 긍휼한 마음을 갖기 위해서 우리는 모든 사람이 죄인이라는 것과 믿는 자는 모두 형제라는 의식을 가져야 합니다. 성경은 의인은 없나니 한 사람도 없다고 했습니다. 기대치가 높으면 절망이 큽니다. 어떻게 저럴 수 있냐는 시각보다 저럴 수밖에 없지라는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하나님은 힘든 세상에서 귀한 형제 자매들을 선물로 주셨습니다. 형제들은 처음에는 다투지만 철이 들고 나면 서로를 끔찍히 사랑하는 존재가 됩니다. 이러한 죄인 의식과 형제 의식을 가질 때 긍휼한 자가 됩니다. 그러나 이 때 조심해야 할 것이 검은 천사입니다. 내가 받은 상처가 너무 커서 머리로는 이해가 되는데 가슴으로 긍휼이 여기기 힘든 일이 우리들 관계 가운데 일어납니다. 검은 천사의 상태를 극복해야 합니다.
셋째, 어떻게 긍휼할 수 있습니까? 먼저 내가 받은 긍휼이 얼마나 큰지를 알아야 합니다. 이것을 위해 심판대 앞에 서는 경험을 해야 합니다. 요한복음 8장에 간음하다가 잡혀온 여인처럼 마지막 심판대 앞에 서는 경험을 할 때 우리는 하나님이 나에게 베푸신 긍휼이 얼마나 큰지를 알게 됩니다. 그래도 긍휼의 마음이 생기지 않을 때는 기도해야 합니다. 기도할 때 검은 천사를 이기게 됩니다. 소리 내어 시편 기자와 같이 감정을 솔직히 토로해야 합니다. 그렇게 기도하다 보면 영적인 세계가 보입니다. 그와 나의 싸움이 아니라 그의 뒤에서 역사하는 사단과 내 뒤에 역사하는 성령의 싸움이 보입니다. 그 때 그를 불쌍히 여기고 긍휼히 대하게 되는 역사가 일어납니다.
우리는 믿음으로 구원을 받지만 마지막 심판대 앞에서 우리의 행한 긍휼로 긍휼함을 입게 될 것입니다. 긍휼히 여김으로 긍휼히 여김을 받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