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령이 가난한 자 (마 5:3)
정영락 목사
팔복을 자세히 보면 성도들의 마음과 성품입니다. 따라서 팔복은 성격 개조와 성품 변화에 대한 말씀입니다. 오늘은 팔복 중에 첫번째 심령이 가난한 자의 복에 대해서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첫째 심령이 가난하다는 말은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고백입니다. 자신 안에 아무것도 자랑할만한 것이 없습니다. 가난한 마음은 겸손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것은 자신의 존재에 대한 새로운 발견과 깨달음입니다. 하나님을 떠난 인간의 비참함을 발견하는 것입니다. 인간의 타락한 본성으로 인해 죄를 지을 수 밖에 없는 인간의 실존을 깨닫는 것입니다. 다윗은 이 가난한 마음을 철저하게 깨달은 사람입니다. 그는 밧세바와의 범죄 이후에 자신의 죄악을 보았습니다. 자신은 실수했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자신은 태어날 때부터 죄인이었고, 항상 죄를 짓는 자요 죄를 지을 수 밖에 없는 자라고 고백합니다. 죄가 도구가 되어 다윗을 가난한 마음을 갖게 한 것입니다. 다윗은 고백하기를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것은 번제가 아니라 상한 심령이라고 말합니다. 상한 심령이 가난한 마음입니다. 제사에 제물을 죽임으로 하나님을 만날 수 있듯이 예배시간에 상한 심령으로 우리가 죽을 때 하나님을 만나게 됩니다.
둘째 심령이 가난하다는 말은 오직 예수님 만을 사모하고 갈망한다는 뜻입니다. 자신의 가난함을 오직 예수님의 부요함으로 채우려고 합니다. 예수님의 긍휼과 은혜를 사모하고 그 분만을 오직 바라보고 의지합니다. 오직 주님만을 갈망하는 마음이 바로 가난한 마음입니다. 가난한 마음을 가진 자의 특징은 기도입니다. 자신에게 소망이 없기에 유일한 소망되신 주님의 부요하심만은 바라고 의지하며 그 분만을 믿고 따라갑니다. 그때 하나님의 나라가 임하게 됩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시간과 장소적 개념이 아니라 통치적 개념입니다. 하나님을 전적으로 의지하고 믿고 따라는 자에게 하나님의 다스림과 인도하심과 보호하심의 역사가 나타납니다. 그곳이 바로 하나님의 나라요 천국입니다. 하나님은 평범하지만 오직 자신의 전부를 드려 순종하는 자에게 천국을 허락하십니다. 하나님의 통치하심과 인도하심과 보호하심을 허락하시는 것입니다.
우물가의 여인처럼 우리의 갈증을 해갈하지 못하는 세상의 소금물을 버리고 오직 생수 되신 예수님 만을 의지할 때 그분이 우리의 배에서 생수를 흘러 넘치게 하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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