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진 목사
아이들의 발달 과정 중에 자율성을 배워가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지능이 발달해 지적 호기심이 강해져 알고 싶은 욕구도 커지며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을 검증 받고, 그것을 주변 사람들에게 자랑하고 싶은 욕구가 강해집니다. 하지만 아이들의 자랑은 어른의 시선에서 정상 범주에 있지 않을 때 문제가 발생합니다. 잘난 척은 대인 관계 등 아이의 사회성 발달에 방해를 줄 수 있기도 합니다. 이러한 자랑으로 인해 고린도 교회는 갈등과 분쟁의 문제를 겪었습니다. 분쟁의 표면적 이유는 누구에게 세례를 받았는지에 따라 그룹이 나뉘었지만, 바울은 근본적인 이유로 그들이 하나님의 지혜와 십자가의 복음을 이해하지 못한 채 말의 지혜, 세상의 지혜를 자랑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바울은 그 세상의 지혜가 얼마나 헛되고 미련한 것인지를 설명하기 위해 하나님의 지혜를 대조합니다. 세상의 지혜의 특징은 세상을 합리적으로 판단하고 최선의 의사 결정을 내려야 하는 자신의 옳음이 전제가 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바울은 그들이 철석 같이 옳다고 믿는 지혜가 얼마나 제한적인지를 알려주기 위해 유대인과 헬라인들의 지혜의 한계에 대해 설명합니다. 표적을 구하는 유대인들은 표적을 보여주는 대상의 의도와는 상관 없이 자신이 본 경험을 신뢰하고 확신하고자 합니다. 지혜를 구하는 헬라인은 지혜로 참된 선, 행복, 구원에 이르고자 했지만 역부족이었습니다.
참된 지혜는 세상의 지혜가 아닌 하나님의 지혜 뿐입니다. 이는 복음의 출발이기도 합니다. 자신이 오랫동안 확신하고, 자랑하고, 괜찮다고 여긴 자신의 모든 경험과 지혜들이 완전하지 않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합니다. 자신의 지혜가 부정될 때 하나님의 지혜, 십자가의 능력이 나타납니다. 헬라인과 유대인들은 하나님의 지혜를 거리끼고 미련하다고 평가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지혜는 어느 누구를 차별하지 않았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믿고 시인하는 모든 이들에게 하나님의 능력과 지혜를 깨달을 수 있게 하셨습니다.
하나님의 지혜와 능력을 경험할수록 자신의 지혜를 자랑할 수 없습니다. 자랑할 게 없다 보니 누군가와 다툴 이유가 없습니다. 그렇기에 십자가의 복음을 경험한 성도는 자신의 옳음을 더 이상 자랑하는 것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의 옳음을 자랑하는 삶입니다. 십자가의 능력은 나를 변화시킵니다. 우리 가정을 변화시킵니다. 깨어진 모든 관계를 회복하는 열쇠는 오직 십자가의 능력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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