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귀한 사람
정영락 목사
사도 바울은 에바브로디도를 존귀한 사람이라고 말합니다. 이러한 사람을 모든 기쁨으로 영접하라고 합니다. 과연 그는 어떠한 사람이었기에 존귀한 사람이라 인정을 받았습니까?
첫째 그는 필요한 사람이었습니다. 원함과 필요의 차이를 잘 아는 것이 지혜입니다. 성경은 원함은 나의 바람이고, 필요는 하나님의 바람이라고 말합니다. 사도 바울은 디모데를 빌립보 교회에 보내기를 원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에바브로디도를 보내기를 원하심을 깨닫고 그를 보내기로 결정합니다. 참으로 지혜로운 결정입니다. 이와 같이 에바브로디도는 공동체에 필요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사람들이 원하는 수준이 아니라 하나님이 원하는 수준의 사람이 되었습니다. 존귀한 사람은 바로 그와 같은 자입니다.
둘째 그는 사도 바울에게 형제와 동역자와 군사라는 이름을 얻었습니다. 형제는 위급할 때 도움을 주는 자입니다(잠 17:17). 에바브로디도는 사도바울이 감옥에 갇혔을 때 마치 형제가 돕듯이 도왔습니다. 위급한 형제를 돕는 자가 바로 존귀한 자입니다. 또한 그는 함께 수고하는 동역자였습니다. 빌립보 교회에 부름 받아 그곳에서 최선을 다했습니다. 일의 크고 작음을 떠나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는 자 그가 바로 존귀한 자입니다. 그는 또한 군사였습니다.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최일선에서 죽음을 무릅쓰고 영혼을 구원하는 자였습니다. 이러한 자가 존귀한 자입니다.
셋째 그는 자신보다 교회와 성도를 먼저 생각하는 자입니다. 그는 바울을 돕다가 풍토병에 걸려 죽을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빌립보 교인이 자신의 병든 소식을 들은 것으로 인해 그는 심히 근심합니다. 자신을 걱정하는 그들을 걱정합니다. 그는 자신의 몸보다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를 더 사랑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이러한 마음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입니다. 자신의 일을 돌아볼 뿐 아니라 다른 사람의 일을 돌아보는 마음입니다(빌 2:4). 이러한 자가 존귀한 자입니다.
사도 바울이 디모데 대신 에바브로디도를 보낸 이유는 그의 건강이 회복되었기에 빌립보 성도들의 근심을 덜기 위함 입니다. 그러나 더 큰 이유는 빌립보 교회에 있는 다툼과 분쟁의 문제를 에바브로디도를 보냄으로 그의 삶으로 그 교회를 치유하기를 원했기 때문입니다. 겸손한 주님의 마음을 에바브로디도와 같은 존귀한 주의 백성들이 되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