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하는 것에 날개가 있다
정영락 목사
‘추락하는 것에 날개가 있다’라는 말은 이문열이 지은 소설입니다. 그러나 그 소설은 오스트리아 시인이자 소설가 잉게보르크
바하만의 ‘유희는 끝났다’는 제목의 시에서 힌트를 얻어 이 제목으로
소설을 기록했습니다. 그러나 잉게보르크 바하만 역시 그리스의 신화 ‘이카로스의 추락’에서 이 표현을 빌려 왔습니다.
이카로스의
추락은 그의 아버지 다이달로스가 만들어준 날개로 하늘을 올라가는데 아버지가 경고하기를 밀랍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태양 가까이 날아오르지 말라고 합니다. 그러나 이 경고를 무시하고 높이 올라가다가 그만 밀랍으로 만든 날개가 녹아져 내려 그만 추락하고 맙니다.
이런 점에서
추락하는 것에 날개가 있다는 말은 첫째로 추락하는 날개를 가진 사람들은 추락하기 전에 하늘을 날 수 있는 날개를 가졌다는 말입니다. 모든 사람들은 하나님이 주신 날개가 있습니다. 그 날개로 마음껏 창공을 날아올라 갈 수 있습니다.
이것은 인간에게 허락하신 가능성을 의미합니다. 자신이 땅을 딛고 사는 곳을 뛰어넘어
높이 날 수 있는 가능성을 허락하셨다는 말입니다.
둘째로 날개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너무 높이 태양 가까이 날아가서는 안 됩니다. 하나님이 정해 놓은 높이 이상 날아가서는 안 됩니다. 그 경계선을 넘을 때 그 날개는 녹아
내리게 되고 꺾이게 되고 추락하게 됩니다. 하나님이 주신 경계선 안에서 자신의 날개로 마음껏 날아올라가야
합니다. 결코 경계선을 넘어서서는 안 됩니다. 이문열은 자신의 소설에
그 경계선 넘은 사람의 이야기합니다. 한 사람의 어리석은 생각과 욕심이 어떻게 자신의 인생을 망치고 추락하는지를
보여줍니다.
셋째는 다시
날아오를 수 있다는 말입니다. 추락한다는 것은 높이 날았던 날개가 있었다는 말입니다. 이런 점에서 지금은 한없이 추락하고 있는 존재라 할지라도 그에게는 날개가 있습니다. 그 날개를
가진 자는 다시 날아오를 수 있습니다. 내가 지금 추락하고 있다 할지라도 하염없이 하강하는 추락하는 날개라
할지라도 중요한 것은 다시 날개 짓을 하며 하늘을 날아올라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자신의 부러진 날개를 다시
고치고, 수리한다면 다시 높은 창공을 향해 잘 날아올라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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