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대상을 조금 더 높이면서
정영락 목사
이번 주에 보시면 강대상이 조금 높아진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강대상을 높인 이유는 뒤에 계신 분이 목사님의 얼굴이 잘 보이지 않는다는 말 때문입니다. 성도님들이 많아지면서 촘촘히 앉다 보니 목사님의 얼굴이 앞사람에게 가려져 잘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실제적인 이유는 이런 이유로 강대상을 올리게 되었지만 강대상을 조금 더 높이 올리는 데는 매우 신학적으로 중요한 이유가 있음을 아셔야 합니다.
교회 역사상 강대상을 높이는 이유는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강대상, 설교단을 높임으로 오직 교회 안에 하나님의 말씀이 최고로 높은 가치가 되어야 한다는 중요한 신학적 의미가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성공회는 강단을 두개로 만들어 하나는 사회자 및 성경봉독 하는 강단으로, 다른 하나는 설교 강단으로 구분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 두개의 강단의 높이도 다르게 합니다. 설교단을 성경봉독단보다 조금 더 높게 합니다. 한국 통합측 장로교회는 이 영향을 받아 교회를 건축할 때 이렇게 두개의 강단으로 많이 건축합니다.
그러나 한국교회 합동측과 고신측은 강단을 중간에 하나만 두는 종교개혁자들의 흐름을 따르고 있습니다. 그리고 설교 강단 밑에는 성찬대를 둡니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오직 교회 안에는 설교와 성찬식이 가장 중요한 예식임을 상징하는 것입니다. 성찬식단을 아래에 두는 것은 성도들이 접근하기 편하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그리고 설교단을 높이 올림으로서 많은 성도님들이 말씀을 들을 때 하나님의 말씀이 하늘로부터 들려지는 소리임을 인식하도록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따라서 어떤 교회는 교회 강대상을 매우 놓게 하는 교회도 있습니다.
많은 성도님들의 요청에 따라 강대상을 높이는 것이 교회 안에 실제적인 필요로 시행하지만 그 안에 담긴 깊은 뜻을 알면 좋을 것 같아서 글을 통해서 성도님들과 나눕니다.
단 강대상이 높아진다고해서 목사님이 높아진다는 오해는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오직 목사는 말씀을 전하는 도구입니다. 도구가 높아지는 것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의 말씀만이 높아지는 우리 교회가 되기를 원합니다. 이번 주부터 더 높은 곳에서 들리는 하나님의 음성에 더 많은 은혜가 있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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