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에 혹한으로 인해 수요예배와 새벽기도회를 수요일부터 토요일까지 드리지 못했습니다. 수요일부터 교회 전기가 나가면서 온라인 송출이 어려워지고 혹한으로 도로가 결빙되고 물이 끊어졌기 때문입니다. 몇 년 전에 하비로 인해 홍수로 많은 도로가 침수되면서 주일 예배 및 다른 예배를 드리지 못했던 때가 생각났습니다.
이런 상황 가운데 십여 년 전 한국에서 어느 목사님의 말씀이 생각이 났습니다. 당시에는 설마 그런 일이 일어나겠는가 하면서 반신반의 했습니다. 그런데 이번 주에 그 말씀이 생각이 났습니다. 그 목사님은 주일에 교회에서 예배 드리지 말고 각자 집에서 소그룹 중심으로 예배를 드리도록 했습니다. 주일에는 교회를 닫고 각자 나누어진 소그룹 중심으로 집에서 예배를 드리도록 했습니다. 당시 한국 교회에서 비판을 많이 받았습니다. 목사님은 자연재난이나 전쟁, 마지막 때에 우리의 신앙을 잘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하면서 소그룹 예배 주일을 정해서 지켰습니다.
이번 주에 왜 이분의 말씀이 생각이 났는가 하면 이번 주 우리가 닥친 상황이 이와 비슷했기 때문입니다. 집에 전기가 끊어진 성도님들을 자신의 집으로 초청하여 같이 지내면서 성도의 사랑의 교제와 기도를 나눈 가정의 소식을 들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살아 잇는 예배 공동체의 모습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저도 한 가정에 파이프가 터지는 사건으로 어려움을 당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다른 성도님의 가정에 부탁을 드렸는데 그분께 흔쾌히 맞아 주셔서 너무 감사했습니다.
비록 개인적으로 수요예배와 새벽기도회를 드리지 못함에 목사로서 마음이 안타까웠지만 성도들을 통해서 간간히 들리는 소식에 큰 은혜와 감동을 느꼈습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드려야 할 삶의 예배라고 생각했습니다. 어떤 분은 이 시간을 선교훈련의 기간이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오지에서 고생하시는 선교사님을 생각하면서 전기가 나간 집에서 선교사님을 생각하면서 지낸 분들도 있었습니다. 어떤 분은 마지막 때가 이런 모습이지 않을까 생각하며 마지막 때를 생각하며 보낸 분도 계십니다. 어떤 분들은 가족들이 평상시에는 자신의 방에 떨어져 있다가 전기가 나감으로 한 방에 모여서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어서 좋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힘든 시간 여러가지 불평과 원망이 있을 수 있는 시간이지만 이 시간을 사랑으로, 그리고 여러가지 유익한 시간으로 이겨 내신 분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마음이 따뜻해 졌습니다. 우리에게 이런 귀한 공동체를 허락하신 하나님께 다시 한번 감사하며
주님 오실 때까지 더욱 더 사랑하며 섬기며 살아가는 귀한 공동체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신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