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항해자
추신국 목사
제가 한빛교회를
섬긴 지 얼마되지 않았을 때, 교회에서 딥피싱을 간 적이 있습니다. 제
기억으론 대략 40명이 넘는 성도님들께서 함께 하셨습니다. 그때
많은 성도님들이 참 많은 고생을 하셨던 것으로 기억이 됩니다. 사실 ‘추억은
고생에 비례한다’는 말처럼 그 때의 기억이 지금도 아주 생생합니다. 다시는
경험해보지 못할 귀한(?) 추억이었습니다. 사실 저는 그날
낚시보다 더 기억에 남는 것은 바로 파도였습니다. 가기 직전까지만 해도 날씨가 좋지 않아 배의 출항
여부조차 확신할 수 없었지만 결국 배는 출항했습니다. 첫 시작은 너무나 잠잠하고 고요했습니다. 저 멀리 좋은 날씨에 모든 성도님들의 얼굴은 참 밝았고, 갑판 위에는
웃음 꽃이 피었습니다. 하지만, 그 가운데서도 마냥 즐겁지만은
않는 1인이 있었습니다. 그 사람은 바로 저였습니다. 배를 타는 순간부터 온갖 두려움과 공포가 제 속에 몰려왔고, 배의
작은 흔들림조차 저에겐 큰 공포로 다가왔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배가 더 깊은 곳으로 갈수록 파도는
더 높아지고 그 파도에 배도 크게 요동치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그 때, 표현은 하지 않았지만 정말 무서웠습니다. 하지만 두려움과 공포에
쌓여 상기된 저와는 달리 여전히 평안함을 유지하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바로 그 배에서 일하는 선원들이었습니다. 그들은 흔들리는 배와 높은 파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웃으며 자신들의 일을 했습니다. 그들과 저는 똑같은 배를 타고 있고, 똑같은 상황속에 있었지만 그
상황을 대하는 태도는 전혀 달랐습니다. 왜일까요? 저는 그
이유가 배의 방향키를 잡고 있는 선장에 대한 믿음이라고 생각됩니다. 저는 은연중에 제가 타고 있던 배의
선장을 믿지 못했고, 그렇기 때문에 불안해 하며 두려워했던 것입니다.
하지만, 선원들은 그들의 선장을 잘 알고 있고 또 그의 실력을 믿었기 때문에 두려워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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