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쟁이
도종환
저것은 벽
어쩔 수 없는 벽이라고 우리가 느낄 때
그때
담쟁이는 말없이 그 벽을 오른다
물 한 방울 없고 씨앗 한 톨 살아남을 수 없는
저것은 절망의 벽이라고 말할 때
담쟁이는 서두르지 않고 앞으로 나아간다
한 뼘이라도 꼭 여럿이 함께 손을 잡고 올라간다
푸르게 절망을 다 덮을 때까지
바로 그 절망을 잡고 놓지 않는다
저것은 넘을 수 없는 벽이라고 고개를 떨구고 있을 때
담쟁이 잎 하나는 담쟁이 잎 수천개를 일끌고
결국 그 벽을 넘는다
지난 주 설교 마지막에 소개한댬쟁이 라는 시입니다.
한해를 돌이켜보며 감사하는 감사 주일에이 시를 다시 한번 생각해 봅니다. 절방의 벽 앞에서좌절하지 않고 한뼘씩 올라가는 담쟁이처럼 오늘도감사와 찬양으로 절망의 벽을 푸르게 다 덮을때까지 한걸음한걸음 올라갑시다. 하나님은 열개단씩 한번에올라가게 하지 않으십니다. 한 걸음 한걸음올라가다 보면 어느 순간에열개단을 오르게하십니다. 내 앞에 주어진 오늘의한걸음에 승리함으로 궁극적으로 인생의승리자가 되시기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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