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를 하면서 많은 은혜와 영향을 받았던 목사님이 계십니다. 바로 이동원 목사님이십니다. 미국에서 한국으로 오셔서 지구촌 교회를 개척하시고 지금은 그 교회 원로 목사님이 되셨습니다. 그 분에게 아들이 둘 있었는데 둘째 아들(이범)이 며칠 전 대장암으로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게 되었다는 소식을 지인으로부터 듣게 되었습니다.
이동원 목사님은 아들이 소천한 후 며칠 뒤에 아들이 건강을 위해 자주 산책했던 길을 사모님과 함께 걸으면서 느꼈던 마음을 “아들이 걸었던 산책길”이라는짧은 글로 자신의 심정을 나누셨습니다.
“그 길을 걸었다. 아내와함께 아내의 설명을 들으며, 아들이발병 후 운동삼아 엄마와 함께 걸었던 동네길이다. 그는 무슨 생각을 하며 걸었을까? 타 들어가는 생명의 불꽃을 느끼며, 생명의 애착과 씨름하며 걸었을가? 아니 숨기도 하며 걸었을까? … 나무, 바다, 하늘로 이어진 길, 그래서 이 길 넘어 그 길로 갔니? 저 하늘 길로 쉼을 찾아 갔니? 돌아오지못할 길로 … 네가 짧게 머물렀던 집으로 돌아오며, 우리 다시 만날 하늘 집을 그린다. 넌 이 집으로 다시 못오겠지만, 엄마와 난 하늘 집으로 찾아가마, 곧 머지 않아 … 아들이 하늘로 떠난 셋째날에”
그리고 이 목사임이 이렇게 말합니다. 그리스도인이란 답을 가진 사람이 아니라 답을 모른채 믿음으로 앞을 향해 나아가는 사람입니다. 아들을 불러 가신 이유에 대한 답을 찾지 못했고, 영원히 찾지 못할 듯합니다. 그래도 믿음으로 나아가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손양원 목사님이 두 아들을 보내고 드렸던 10가지 감사를 떠올리며 아들을 보내며 하나님 앞에 10가지 감사를 드립니다.
첫째, 아들이 암에서 해방되어 감사합니다. 둘째, 아들이 하나님의 영광의 나라에 입성할 수 있어 감사합니다. 셋째, 유머가 있던 아들로 인해 부부가 기쁨을 누리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넷째, 한 순간도 불평 없던 그의 아내와 손자를 남겨 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섯째, 어려서부터 게임을 좋아하더니 게임회사 변호사가 된 것도 감사합니다. 여섯째, 아들의 고통을 통해 예수님을 내어주신 하늘 아버지의 고통을 알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일곱째, 수많은 암환자들과 연대할 수 있어 감사합니다. 여덟째, 자식을 잃은 수 많은 분들의 마음을 알 수 있어 감사합니다. 아홉째, 전세계 수많은 중보기도자들과 함께 할 수 있어 감사합니다. 열번째, 아들이 간 천국을 더 가까이 소망할 수 있어 감사합니다.
평상시에 존경하고 사랑하는 목사님의 슬픔을 위해 기도하며 그분의 마음을 여러분과 나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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