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에 남는 사람
236호 정영락 목사
벌써 한해가 저물어 갑니다. 한해가 마무리 되면서 돌아보면 많은 새로운 사람들을 만났고, 많은 사람들이 떠나갔습니다. 특히 올해는 유난히 많은 분들이 이주하면서 교회를 떠나갔습니다. 한해를 마감하면서 나와 함께 하다가 떠난 사람들을 생각해 보면 그들 중에 유난히 기억에 남는 분들이 있습니다. 잠시 만나 교제 나누고 떠나 보냈지만 우리의 마음속에 깊이 남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입니까?
그들은 돈이 많은 사람도 아니고, 잘난 사람도 아니고, 많이 배운 사람도 아니라 나의 마음을 편하게 해준 사람들입니다. 살다보면 돈이 다가 아니고, 잘난게 다가 아니고, 많이 배운게 다가 아니라 소박함과 진실함과 투명함이 제일 좋은 것임을 알게 됩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돈보다는 마음을, 잘남보다는 겸손을, 배움보다는 깨달음을, 비판보다는 반성을 아는 사람이 최고로 좋은 친구임을 알게 됩니다. 나를 대할 때 계산이 없고, 이유가 없고, 조건이 없고, 어제와 오늘이 다르지 않으며 물의 흐름같이 한결 같은 사람이 좋은 사람임을 알게 됩니다.
이런 사람을 귀하게 여기고, 이런 마음을 소중히 여기며, 이런 사람이 흔하지 않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이런 사람을 만나면 조심히 가까이 가고, 아끼며 사귀고, 귀히 여기며, 함부로 말하거나 대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나의 작은 실수로 그 좋은 사람, 그 좋은 만남이 도망 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결국 이렇게 좋은 사람들도 어느순간 떠나게 됩니다. 언제가는다 떠나게 되지만 만나게 하신 것이 축복이고 선물임을 알고 주신 기간동안 감사하고 사랑하고 누려야 합니다. 하나님이주신 선물과 축복 중에 가장 귀한 것은 바로 이런 사람들과 가족입니다. 부부는사진을찍을때젋었을때는아내가남편의팔짱을끼고 기대어 찍는다고 합니다. 그러나나이가들면 남편이 아내에게 다가가 기대어 사진을 찍습니다. 젊어서남편에게아내가기대고, 나이들어 남편이 아내에게 기댑니다. 이렇게 서로 서로에게 기대어 아름답게 누리며 행복하게 살아가면 됩니다. 부부가 서로를 부를때 여보,
당신이라고부릅니다. 여보는 보배와 같다는 뜻이고, 당신은 내몸과 같다는 뜻입니다. 인생속에 하나님이 주신 선물인 가족에게 늘 기억에 남는 사람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나는 오늘도 다른 사람들과 가족들에게 늘 기억에 남는 존재로 살고 있는지 자신에게 물어보는 한 주간이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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