흩어진 나그네
정영락 목사
베드로전서 1장 1절에 보면 베드로 사도는 성도들을 향하여 흩어진 나그네로 부르고 있습니다. 사도 베드로가 깨달은 인생은 나그네라는 것입니다. 나그네는 잠시 머무는 자입니다. 이곳에 영원히 살 사람이 아니라 잠시 지나가는 여행객입니다. 그에게는 고향이 있고 본향이 있습니다. 그가 온 곳이 있고 돌아갈 곳이 있습니다. 그래서 잠시 이곳에 왔다가 자신이 있던 곳으로 돌아가는 자입니다. 베드로 사도는 성도들이 바로 이러한 나그네라는 것입니다. 저 천국, 본향을 향해 돌아갈 흩어져 사는 나그네들입니다.
이번에 한국에 가서 느낀 것이 바로 나그네입니다. 나그네에게 나타나는 몇가지 모습이 있습니다. 첫째는 항상 집으로 여러 번 전화를 한다는 것입니다. 한국에 있지만 늘 자주 미국으로 전화를 했습니다. 교회와 가족들의 안부를 묻고 대화를 여러 번 했습니다.
둘째는 아무리 좋은 환경에도 진정한 만족과 기쁨과 평안을 누리지 못합니다. 이번에 감사하게도 서울에서 5일을 머무면서 형의 출장과 일정이 같아서 형이 묵는 좋은 호텔에 같이 있었습니다. 호텔의 아침식사와 사우나와 클럽 라운지를 제대로 잘 이용을 했습니다. 그런데 매일 저녁에 저와 형은 미국으로 전화를 합니다. 아무리 시설이 좋아도 마음에 공허함과 외로움은 어쩔 수 없습니다. 아무리 좋은 음식, 좋은 침대, 좋은 환경이라도 빨리 사랑하는 가족들과 성도들이 있는 집으로 빨리 가고 싶었습니다. 셋째, 짐을 부치고 비행기를 탈 때에 너무 좋았습니다. 비행기를 타자마자 시계를 한국 시간에서 미국 시간으로 바꾸었습니다. 그리고 미국 시차에 몸의 생체 리듬을 맞추었습니다. 이제 조금만 있으면 집으로 간다는 생각에 행복했습니다. 그때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비행기에 몸을 실는 시간이 바로 우리가 자리에 누워 저 천성을 향해 가는 시간이 아닐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내가 인생의 마지막 자리에 누울 때 진정으로 저 천국, 본향으로 가는 것을 이렇게 기뻐할 수 있을까?
그리고 마지막으로 달라스 휴스턴에 오는 한 시간 동안 잠을 잤습니다. 안 자려고 버티다가 그만 잠들었습니다. 탄 곳은 달라스였는데 눈을 떠보니 휴스턴이었습니다. 마지막 천국에 갈때에 이럴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곳에서 눈을 감고 저곳에서 눈을 뜰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짧은 여행에 귀한 영적인 경험을 했습니다. (참고로 저의 아내를 찾는 분이 계실것 같아 알려 드립니다. 저의 아내도 지난주 중에 한국에 갔습니다. 16년만에 간 한국입니다. 10월 1일에 귀국합니다. 좋은시간을 갖고 오도록 위해서 기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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