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지우개와 나쁜 지우개
194호 정영락 목사
지우개가 필요해서 HEB에서 지우개를 구입했습니다. 원하는 스타일이 없어서 그곳에 있는 것을 구입해 왔습니다. 그런데 그 지우개를 쓰다 보니 글씨가 지워지는 것이 아니라 종이가 찢어집니다. 할 수 없어서 다시 Office Depot 에 가서 내가 원하는 스타일의 지우개를 구입했습니다. 두 번째 구입한 것은 종이가 찢어지지 않고 글씨가 잘 지워졌습니다. 그때 든 생각이 있었습니다. “지우개에도 좋은 지우개가 있고 나쁜 지우개가 있구나!” 그리고 이런 생각들이 이어서 났습니다.
나쁜 지우개의 특징은 일단 단단합니다. 만져 보아도 단단합니다. 그리고 글씨를 지우는 것이 아니라 글씨와 함께 종이를 상하게 합니다. 종이를 닳게 하여 글씨를 지웁니다. 그러나 좋은 지우개는 달랐습니다. 좋은 지우개는 만져보면 부드럽습니다. 그리고 지울 때 종이를 닳게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닳아 없어집니다. 종이에게는 전혀 지장을 주지 않고 종이 위에 있는 글씨를 자신의 몸으로 닳게 하면서 글씨를 지웁니다.
저는 지우개 두 개를 보면서 우리가 살아가는 삶 속에서 만나는 두 종류의 사람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어떤 사람은 성품은 딱딱합니다. 차갑습니다. 일을 해보면 절대로 자신은 손해를 보지 않고 남의 양보만을 강조합니다. 좋지 않은 지우개와 같습니다. 그러나 반대로 좋은 지우개와 같은 사람이 있습니다. 이 사람은 부드럽습니다. 따뜻합니다. 일을 할 때 보면 양보를 잘 합니다. 먼저 자신을 희생합니다. 남을 배려하고 남을 도와줍니다.
나쁜 지우개는 잘못 쓴 글씨를 지우고 나면 그 위에 다시 쓸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다시는 그 지우개를 사용하고 싶어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좋은 지우개로 지우고 나면 그 위에 다시 몇 번이고 다시 쓸 수 있습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다시 찾는 지우개가 됩니다.
사람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좋은 지우개와 같이 자신을 희생하고 양보하면서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을 사람들은 좋아합니다. 자주 만나고 싶어하고 같이 일하고 싶어합니다. 그러나 나쁜 지우개와 같이 자신은 양보하지 않고 남의 희생과 양보를 강조하는 사람은 같이 일하고 싶지 않습니다.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이런 사람들을 멀리합니다. 나는 어떤 지우개와 같은 사람입니까? 나는 책상 서랍에 두 개의 지우개를 넣어 두었습니다. 하나는 반면교사로서 다른 하나는 닮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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