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에 점심 식사를 마치고 테이블을 다니면서 성도님들과 인사를 나눈 뒤에 본당으로 가는데 한 청년이 식당 문에 있는 나에게 달려 오면서 나를 부르면서 지니가 계단에서 떨어졌다고 말을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놀라서 사람들이 있는 곳으로 갔습니다. 가보니 아이는 울고 있었고 두 분의 의사 성도님이 아이가 어디를 다쳤는지 돌아보고 있었습니다. 저는 옆에서 아이에게 울지 말라고 아빠가 여기 있다고 하면서 다독거려 주었습니다. 그 순간 가장 걱정이 되는 것은 아이가 어디를 얼마나 다쳤는가 였습니다. 두 분의 의사 성도님이 조심스럽게 하나 하나 체크를 하고 점검을 했습니다. 다행히뼈는 다친 것 같지 않다고 하면서 앞니가 하나가 깨진 것 외에는 다 괜찮은 것 같다고 하셨습니다.
저는 아이를 화장실에서 좀 씻으라고 하고 중보기도 모임을 인도하러 갔습니다. 그때 가면서 두 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첫째는 딸의 이가 부러지고 입술과 턱에 멍들고 다리에 멍이 든 것을 보고 참 마음이 아팠습니다. 성도들 앞에서는 내색을 하지 않고 담담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때 사랑하는 이의 아픔이 이런 것이 구나를 다시 한번 깊이 생각했습니다. 하나님의 사랑이 얼마나 귀한 것인지를 또 한번 깊이 생각했습니다. 둘째는 내가 이 아이의 옆에 항상 있을 수 없기에 이 모든 일을 통해서 아이가 성숙하기를 원했습니다. 혼자서도이런 일을 잘 소화해 내는 아이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보다더 큰 일들이 그의 인생에 많이 생길 텐데 그때마다 혼자서 잘 이겨나가는 아이가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본당으로 갔습니다.
중보기도를 마치고 제 방에서 아이를 만나 이야기 하니 아이가 이렇게 말합니다. “아빠 내가 다쳐서 화 났어요” 그래서 “아니 화가 왜 나니 내 마음이 아프지” 그러자 아이가 이어서 하는 말이 “아빠 내 이가 너무 우습게 생겼어. 언니들에게 사진을 찍어 보냈어. 전에 김을 부치고 이가 없는 것처럼 장난 쳤는데 그때처럼 되었어. 다음부터 그런 놀이를 하지 말아야 할 것 같아” 라고 하면서 밝게 웃었습니다.
그리고 저녁에 치과에서 가서 치료를 다 마치고 와서 아이가 엄마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엄마 우리 교회가 참 좋아요. 내가 다쳤는데 많은 사람들이 걱정해 주고 도와주고 치료해 주어서 너무 고맙고 우리 교회와 우리 교회 사람들이 너무 좋아요” 그 다음날 바로 수련회에 갔습니다. 어떻게 지냈을까 걱정을 했는데 아이가 집에서 와서 “아빠 수련회가 좋았어요. 그리고 우리 교회가 너무 좋아요.” 라고 말합니다. 지난 주일에 조금 놀랐지만 너무 감사한 한 주일이었습니다. 이 모든 일에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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