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중 (underconstruction)
177호 정영락 목사
공사가 시작되었습니다. 불편하시더라도 조금만 참아주시고, 안전하게 공사가 잘 끝날 수 있도록 기도 부탁 드립니다. 이번 주는 화장실을 뜯어내는 작업을 했습니다. 모든 것을 다 뜯어내고 나니 뼈대만 남아 있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그 모습을 보면서 “아하 화장실이 이렇게 생겼구나”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 모습을 보면서 몇 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모든 외면의 것들을 다 뜯어내고 나니 바닥과 벽만 남았습니다. 마치 벌거벗은 모습이었습니다. 우리가 주님 앞에서 설 때에 이런 모습은 아닐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우리가 걸쳤던 모든 겉모습은 다 사라지고 우리 내면의 깊은 진실의 바닥이 드러나겠구나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우리는 이 땅에 살면서 여러가지 이유로 자신의 마음을 사람들에게 숨기며 살 때가 많습니다. 평안 속에 불안이 숨겨져 있고, 아쉬움 속에 시원함이 숨겨져 있고, 자랑 속에 열등감이 숨겨져 있고, 칭찬 속에 질투가 숨겨져 있고, 사랑 속에 미움이 숨겨져 있을 때가 있습니다. 이 숨겨진 마음은 사람들에게는 들키지 않을 수 있지만 하나님을 속일 수는 없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종국에 가서는 하나님 앞에 설 때에 부끄러움을 당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기억해야 합니다.
그래서 공사라는 것이 필요합니다. 겉의 낡은 것을 다 뜯어내고 새것으로 바꾸는 것입니다. 또한 오랜 시간 동안 보이지 않게 문제가 되었던 부분을 잘 찾아 문제를 근본적으로 제거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공사는 기초가 중요하고 그 위에 좋은 재료로 디자인을 해야 합니다. 이번 화장실 공사를 통해서 교회가 더욱 더 좋아지기를 바랍니다.
이와 아울러 공사되어지는 화장실을 보면서 우리 내면도 공사해 보는 시간이기를 원합니다. 나의 겉과 속이 다른 잘못된 것을 다 뜯어내고 새것으로 바꾸시기 바랍니다. 또한 내면에 깊숙이 있는 문제들이 무엇인지를 정확히 드러내어 공사하시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매 순간 하나님이 우리를 바라보실 때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존재들이기를 원합니다.
빌리그래함 목사님의 사모님 묘비명에 이런 글이 적혀 있다고 합니다. “공사 끝” 그렇습니다. 우리의 인생은 공사 중이고 주님을 만날 때 공사가 끝이 날 것입니다. 공사중인 인생을 통해 점점 멋진 사람으로 여러분들을 만들어가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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