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의 장소
146호 정영락 목사
체리 힐 (Cherie Hill)의 책 “기다려”라는 책에 보면 기다림의 장소라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흔히 사람들은 기다림의 장소를 두려운 곳, 불안한 곳, 혼란스러운 곳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가 하나님과 동행한다면 기다림의 장소는 믿음을 시험하는 곳입니다. 믿음이 있는지 없는지가 드러나는 장소입니다. 하나님은 기다림의 장소에서 우리의 믿음을 지켜 보십니다. 때로는 그곳에서 우리의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도 하시고, 더러운 부분을 제거하기도 하시고, 우리를 정결케 하십니다. 기다림은 필요 없는 낭비의 시간이 아니라 참된 믿음으로 나아가기 위한 믿음의 장소입니다. 그곳에서 정금으로 제련하십니다. 기다림은 불 사이로 지나가는 고통 가운데 우리가 순수해지는 시간입니다.
약속의 땅 가나안으로 가기 위해서는 길이 없는 광야로 지나가야 합니다. 가장 어두운 밤이 지나야 밝은 새벽이 옵니다. 기다림의 장소는 하나님을 기다리는 대합실입니다. 하나님의 일하심을 기대하며 기다리는 장소입니다. 이곳에서 우리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것은 기도입니다. 하나님은 기도를 통해 우리를 강하게 하시고, 성장시키시고, 정결케 하십니다. 이 기다림의 장소에서 희망적인 상황보다는 절망적인 상황이 계속되면 기억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이 나를 잊어버리신 것이 아니라 내가 더 겸손해 지고, 내가 더 철저하게 산산이 부수어져야 할 부분이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온유하고 겸손한 하나님의 형상을 만들기 원하심을 알아야 합니다. 이것을 믿고 이 시간을 기도로 보내는 믿음이 필요합니다. 오직 모든 일에 의심하지 않고 믿음으로 주님만 바라보는 자가 되어야 합니다. 의심의 파도가 높이 일고, 불안의 비바람이 몰아쳐도 선장 되신 주님만 바라보아야 합니다.
진짜 금이 많은 돌은 불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불순물이 가득한 돌만이 불을 두려워합니다. 아무리 뜨겁고 혹독한 불이 자신에게 올지라도 주의 지팡이와 막대기의 은혜로 사망의 골짜기를 이겨나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필립얀시는 고통과 아픔은 의존의 가치를 가르치는 도구라고 했습니다. 아픔과 고통의 시간에 하나님을 의존하는 은혜를 배우게 됩니다. 전적으로 나의 모든 것을 내려 놓고 하나님만을 의존하게 됩니다. 기다림의 장소에서 우리는 우리의 불완전한 것들을 드리고 하나님의 거룩한 믿음을 얻게 됩니다. 많은 시간 긴 기도의 기다림 뒤에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하나님의 길을 보게 됩니다. 하나님을 가까이 할 때 두 마음이 사라지게 됩니다. 걱정은 흔들의자와 같아서 계속 움직이지만 아무 곳에도 우리를 데리고 가지 못합니다. 걱정은 마음의 죄입니다. 한숨은 행동의 죄입니다. 오직 기다림의 장소에서 주께 가까이 감으로 주를 만나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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