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필의 5가지 특징
136호 정영락 목사
경기도 화정 성광교회 유관재 목사님이 정리하신 연필에 관한 에세이입니다. 내용이 너무 좋아서 제가 이곳에 옮기면서 제 묵상과 생각을 더해봅니다. 연필에는 다섯 가지 특징이 있습니다.
첫째, 연필은 가끔은 쓰던 걸 멈추고, 깎아야 할 때가 있습니다. 당장은 좀 아파도 깎아야 더 잘 쓸 수 있습니다. 우리의 삶도 그렇게 연필을 깎는 고통과 슬픔을 견뎌내는 과정을 지나야 합니다. 그때 우리는 잘 깎긴 준비된 연필이 됩니다. 언제라도 쓰임 받을 수 있습니다. 고난은 인생을 하나님의 축복으로 인도하는 징검다리입니다.
둘째, 연필은 항상 흔적을 남깁니다. 마찬가지로 우리가 살면서 행하는 모든 일 역시 흔적을 남긴다는 걸 명심해야만 합니다. 뛰어난 아이큐보다 희미한 연필자국이 더 오래 간다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는 희미한 연필자국이라 할지라도 아름다운 흔적을 남겨야 할 것입니다.
셋째, 연필은 실수를 지울 수 있도록 지우개가 달려 있습니다. 잘못된 걸 바로잡는 건 부끄러운 일이 아닙니다. 하나님께 회개하고 돌이키는 인생이 되어야 합니다. 볼펜은 한번 쓰면 고칠 수 없지만 연필은 고칠 수가 있습니다. 우리의 인생도 고치면서 더 완전한 작품을 향해 나가야 합니다.
넷째, 연필에서 가장 중요한 건 외피를 감싼 나무가 아니라, 그 안에 든 심입니다. 겉모습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의 속사람입니다. 겉이 아무리 화려해도 연필의 질은 흑심으로 결정됩니다. 좋고 부드러운 흑심이 그 가치를 높게 합니다. 우리 안에 있는 속사람이 우리의 가치를 결정함을 기억해야 합니다.
마지막 가장 중요한 다섯 번째 특징으로 연필은 자신 스스로가 아니라, 누군가 사용하는 손이 있을 때 유용한 것입니다. 우리 인생도 나를 사용하시는 하나님의 손에 있을 때 의미 있고, 가치 있는 인생이 되는 것입니다. 나의 인생이 그 분의 손에 붙잡혀 쓰임 받는 만큼 값어치 있는 삶이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마더 테레사는 이런 멋진 말을 해줍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손에 쥐어진 몽당연필이다. 우리가 아무리 불완전한 도구일지라도 하나님께서 그것으로 너무나 아름다운 그림을 그리신다.” 우리 자신을 하나님의 손에 맡겨드리기만 하면 그분이 놀라운 일을 이루어가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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