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어를 처음 잡았을 때 느낌
98호 정영락 목사
지난 추수감사주일 저녁에 달라스에서 아는 후배 목사 가정이 왔습니다. 함께 저녁을 먹으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월요일 아침에 낚시를 가기로 했습니다. 사실
휴스턴에 특별히 갈 곳이 마땅치 않은데 후배 목사가 낚시를 좋아한다고 하여 함께 가기로 했습니다. 사실 저는
작년 봄에 성도님을 따라 광어 잡으러 갔다가 하루 종일 한 마리도 잡지 못했던 적이 있었기에 낚시가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를 이미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날은 그냥 자연을 즐기러 가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미끼를 사고 낚시터에 도착을 하니 이미 많은 사람들이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이미 두 마리를 잡고 철수하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제가 한 분에게 어디서 언제 잡았는지를 물어 보았습니다. 그분은 친절하게 저쪽에서 해뜨기 전에 잡았다고 했습니다. 우리가 도착한 시간은 이미 해가 뜬 이후 8시 가까이 되었고, 장소도 그 사람이 가르쳐 준 곳이 아닌 사람들이 없는 곳에 가야 했습니다. 옆에 계신 분들에게 좀 잡으셨는지를 물어보니 새벽부터 나왔는데 한 마리도 못 잡았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저는 마음을 비우고 낚시에 임했습니다.
한 시간 정도 지났을 때 갑자기 낚시대가 휘어집니다. 저는 바위에 걸렸나 생각했습니다. 낚시대를 조심이 감아 올리는데 갑자기 등에 점을 가진 갈색의 광어가 햇빛이 반사되는 물결을 가르고 한 마리가 낚싯줄을 따라 올라오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제 인생에서 처음으로 광어를 잡아 올린 시간이었습니다. 겨우 14인치를 넘긴 크기였지만 저에게는 월척처럼 보였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광어 잡았을 때의 손맛을 잊을 수 없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저는 그러한 손맛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왜냐면 얼떨결에 잡았기 때문입니다. 손맛 대신에 그날 저녁에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 광어 낚시도 은혜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옆에 일찍 오신 경험 많으신 분들도 잡지 못했는데 초보자인 내가 잡아서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동시에 이래서 ‘자연 앞에 누구도 교만할 수 없구나’ 생각을 했습니다.
초보자인 제가 무엇을 알겠습니까? 마침 그곳을 지나가던 배고픈 광어가 미끼를 물었고 또한 함께 간 성도님의 도움 없었다면 잡을 수 없었던 일이었습니다. 내가 누구인지를 너무나도 잘 알기에 광어 낚시의 손맛 대신에 이것이 은혜라는 사실을 확실히 깨달은 하루였습니다. 낚시를 통해서 내 인생에서 주님의 은혜를 더욱 더 사모하여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낚시 초보자 분들도 늦가을 낚시를 통해 이런 은혜를 경험해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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