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양칼럼
소망 유치원
금요일 날 둘째 아이 성아를 어스틴에 데려다 주고 왔습니다. 새 학기를 시작하느라 마음과 몸이 분주하고 약간은 상기되어 있는 모습을 보면서 저도 감사와 기쁨이 있었습니다.
아버지라고 있지만 자녀들에게 별로 이래라 저래라 한 적이 없어서 무뚝뚝 하게 보일 수 있는 아버지였습니다. 또한 새벽기도 후 집에 가지 않기 때문에 미국 와서 한번도 아침에 같이 밥을 먹고 학교 가는 모습을 본 적이 없는데 혼자서도 잘 자라주어서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
SFC 수련회를 마치고 학교에 가기 전 대학 내 크리스챤 학생회 주최 수련회를 또 참석하였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는 4년 동안 서로 의지가 될 기도 친구와 믿음의 친구들을 만나고 사귀었다고 자랑하는 모습을 보면서 하나님의 인도와 도우심을 기대하게 되었습니다.
큰 아이를 멀리 보내고 이제 둘째 아이까지 떠나 보내고 나니 말 그대로 저와 아내 두 사람만 집에 남게 되었습니다. 아직은 적응이 잘 안되고, 실감이 나지 않지만 한동안은 텅 빈 공간을 쳐다보는 것이 쉽지 않을 것 같다는 마음이 듭니다.
권사님 한 분과 대화를 하면서 아이들이 다 떠나고 이제 두 사람 얼굴만 보면서 지내다 보면 소망 양로원 되는 것 아닌가 했더니 권사님이 하시는 말 “목사님 하기 따라서는 유치원처럼 두 사람이 재미있게도 지낼 수 있답니다” 라고 위로해 주셨습니다.
위로의 말을 들으면서 이제 새로운 유치원을 만들어 보려고 합니다. 두 손 모으고 기도하고, 같이 밥을 먹고, 같이 노래 부르는 소망 유치원 같은 곳을 만들어 가야 되겠지요.
텅 빈 공간, 아이들이 다 떠나고 한 동안은 외롭고 힘들겠지만 하나님 안에서 한 명뿐인 유치원생과 함께 아름다운 유치원을 만들어 가겠습니다.
또, 이런 유치원을 만들고 살아가시는 선배들을 보면서 잘 배우도록 하겠습니다. 이제 다시 오지 않을 시간을 뒤로 한 채 아이들이 하나님 안에서 자라 가는 모습을 위해 기도하는 아버지가 되려고 합니다.
노 정 각 목사